경제 · 금융

[금연특집] 정정만 특별기고 (2) 아직도 담배를 피우나?

해마다 세밑이 되면 사람들은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새해부터는 뭔가 달라져 삶의 활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매년 새해가 되면 일시적으로 담배 소모량이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사실도 그만큼 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게다. 「금연」하면 유별난 금연식이 떠오른다.『어이! 내 물건의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타고난 건강체에다 규칙적인 생활과 합리적인 발상으로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친구. 하지만 그놈의 담배와의 인연을 단절하지 못한 게 한가지 흠이었다. 『자네 같으면 문제없으이, 다만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할 걸세. 자네 연장이 질식하기 전에 말이야』라고 답변해 주었다. 얼마후 필자는 그 친구의 금연식에 참석했다. 연장의 수명연장을 위한 것이든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한 것이든 30여년간 이어진 담배와의 밀월관계를 청산하겠다는 결심이 가상하여 기꺼이 입회, 감시인이 되기로 한 것이다. 금연식장. 바하의 무반주 첼로 조곡선율이 양초의 은은한 불빛과 어울려 식장 분위기를 휘어잡고 있었다. 먼저 그의 아내가 「금연성공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이어진 담배와의 고별사. 「여기 함께 있을 때나 내 아내보다 휠씬 더 오랫동안 나와 고락을 함께 해온 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부르기만 하면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던 너. 가냘픈 네 허리를 만지작거리며 괴롭힐 때에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던 너. 입을 맞추면 금새 열을 받아 몸을 사르며 나를 위해 온 몸으로 헌신하던 너. 이제 그런 너와 영원한 이별을 생각하니 슬프기 한이 없다」 금연기념 흡연과 금연기념 촬영이 이색 금연식의 끝이었다. 어떤 학자는 담배가 헤로인이나 바비트레이트보다 습관성·중독성이 더 강하다는 주장을 편다. 따라서 30년이 넘도록 입에 달고 살아 온 담배와의 단절은 그리 녹녹치 않는 일이다. 금연의 성패는 금연의지에 달려있다. 금연의지만 확고하다면 조금은 요란한 금연식도 애교랄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도 여러 해가 지나면 잔 고장이 많아지듯 사람도 나이가 들면 잔 고장이 생기게 마련이다. 발기부전은 잔 고장의 가장 흔한 단골손님이다. 의학적으로 알려진 발기부전 위험인자는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협심증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다. 이들 모두가 생소하지 않은 성인질환이며 성인 질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발기부전의 찬스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심장혈관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혈관에 녹이 슬어 내경(內徑)이 줄어든 수도관과 흡사하다.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체내로 흡수되어 혈관수축 작용이 더해지면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발기기둥 내부에서 충분한 혈압형성이 어려워진다. 이 상태가 발기부전이다. 인체의 모든 기관은 나이가 들면 기능이 쇠퇴한다. 남성의 연장 또한 마찬가지다. 담배는 노쇠에 의한 물건의 기능적 후퇴를 더욱 부추긴다. 따라서 세상을 다하는 순간까지 침상에서 현역을 지키고자 하는 남성의 제1수칙은 금연이다. 지금 당장 담배를 꺾지 않으면 당신의 핵심이 꺾이는 것이다. 『어이 친구! 그래도 아직 담배를 피우나?』(02)540-3921【준남성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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