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난과 「3K」/정경부 김준수 차장대우(기자의 눈)

『3K가 물러나야 경제가 살아난다.』최근 우리 경제가 위기국면으로 치닫자 증시주변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말이다. 「3K」는 다름 아닌 강경식 경제부총리, 강삼재 신한국당사무총장,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을 일컫는다. 강부총리는 금융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기업이 무더기로 쓰러지는데도 불구하고 시장경제 원리를 고집, 경제위기를 가중시켰다. 강총장은 대권경쟁에만 몰두, 비자금 정국을 형성함으로써 증시에 치명타를 가했다. 최근 경제난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아사태의 장기화에 있는데 김회장은 채권은행단의 사퇴요구에 불복, 사태해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물러난다고 해서 구조적으로 허약한 우리 경제가 금새 좋아질 리 만무하다. 그러나 경제에 불안감을 심화시키는 변수들을 우선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21일 소위 3K 가운데 일단 2K가 고집을 꺾었다. 강부총리는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21세기 국가과제」 설명회를 제쳐두고 은행장과 종금사대표들을 만나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뒷돈(한은특융)은 얼마든지 댈 테니 기업들의 흑자도산을 반드시 막으라고 당부, 「강경식 시장경제」의 종말을 사실상 선언했다. 강총장은 검찰에 의해 패퇴했다. 이날 검찰은 비자금 수사를 대선 이후로 유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검찰의 이같은 입장은 청와대와의 교감에서 나온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로써 강총장의 정치적 입지는 사실상 사라진 것이나 진배없다는 평가다. 경제계의 주장대로 2K가 물러나자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등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활기를 되찾고 있다. 호전되는 경제 주변여건이 회복 추진력으로 가시화되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남은 1K가 맡은 몫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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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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