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全身 방사선 치료시대 열렸다

원자력병원 '사이버 나이프' 국내 첫 도입기존 방사선 장비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암(뇌종양ㆍ췌장암ㆍ폐암ㆍ전립선암)을 치료할 수 있는 '사이버 나이프'(Cyber Knife)가 국내 처음 도입됐다. 원자력병원은 8일 "사이버 나이프는 기존 방사선 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종양에 대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간암ㆍ췌장암ㆍ폐암ㆍ전립선암 등 움직이는 장기의 악성종양을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원자력병원 곽호신(신경외과) 과장은 "사이버 나이프는 미리 찍어 놓은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영상자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가 입원하지 않고도 외래에서 1시간 정도 방사선을 쬐면 된다"면서 "환자 입장에서 시간ㆍ공간적인 제약을 받지 않아 사회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사이버 나이프는 크루즈 순항미사일이 목표물을 찾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최첨단 실시간 영상 유도기술과 치료용 고성능 컴퓨터로 조정되는 로봇 팔을 이용하기 때문에 10㎜ 이내의 범위에서 호흡ㆍ맥박 등 움직임이 있는 장기라도 고도의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수술을 할 수 있다. 또 작은 원형의 방사선을 수 십 개 이상 조합, 문제의 종양에 집중 조사하면서 수술이 이뤄지므로 주변 정상 조직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국내외 의료계가 "최소한의 방사선으로 암을 괴사 시키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와있는 치료법 중에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병원측 관계자는 "기존 감마나이프의 경우 전신치료가 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차 범위가 크기(10~20㎜) 때문에 주요 장기 치료는 부적합했다"면서 "이에 비해 사이버 나이프는 환자의 골격을 실시간 영상으로 감시하면서 치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차범위도 1㎜ 이내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주요 장기의 종양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야흐로 전신(全身) 방사선 치료시대가 개막됐음을 시사한다. ◇사이버 나이프 원리ㆍ특성 사이버 나이프는 고집적, 경량의 선형 가속기가 6개 골절로 이뤄진 로봇 팔에 장착돼 있어 어느 방향에서도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이버 나이프는 104개 위치에서 각각 12개 방향으로 방사선을 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이는 1,248개 방향으로 방사선을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사선 빔은 매우 작은 원형으로 되어 '펜슬 빔'(Pencil Beam)이라고 부른다. 환자들이 느끼는 장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고정 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외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치료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외과적 수술을 병행했을 경우 합병증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 치료 시 통증이 전혀 없어 마취가 필요 없다. 다만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누워 있기 어려운 환자의 경우 진정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움직이는 내부 장기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회당 12초간 숨을 참아야 한다. 미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기종이지만 아직 환자를 장기간 추적ㆍ조사한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없다. 박상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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