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교실]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대다수 금융상품의 경우 수익이 높으면 위험(risk)도 높아진다. 다시 말해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투자자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결국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들어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도 보장해 주는 상품이 등장했다. 지난 3월부터 증권ㆍ투신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ELS(Equity Linked Securitiesㆍ주가연계증권)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간접투자상품이다. ELN(Equity Linked Notes)이라는 말도 사용되지만 금융당국과 업계가 상품 판매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ELS로 확정했다. ELS는 원금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이 상품은 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 일정률의 수수료만 떼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반면 지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에서 큰 손해를 보지 않는 선진금융상품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ELS는 한달만에 1조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손실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인 원금보존 상품=ELS는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인 원금보존형 주식상품이다. 투자자금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 및 파생상품에 투자, 원금은 물론 주가흐름에 따라 확정된 수익률을 보장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ELS는 채권 운용성과에 따라 원금보존여부가 결정된다는 단점은 있지만 목표 수익율이 은행보다 높은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는 삼성증권ㆍ굿모닝신한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과 공동으로 2조5,000억원 규모의 ELN 상품을 선보이며 판매에 불을 당겼다. 리먼브라더스가 개발한 상품은 만기 3년에 손실보장비율이 16%로 판매당일 기준으로 3년 후 주가가 16%까지 떨어져도 원금을 보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지수를 기준으로 주가가 16%나 하락하더라도 투자자는 원금을 보장 받게 되며 주가하락이 10% 정도에 그치면 6%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또 이익이 나면 주가 상승분의 28%를 발행사인 리먼브라더스가 갖고 72%는 투자자가 챙기게 된다. 리먼브라더스는 이 상품 판매로 조성된 자금 중 60%를 주식 현물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당초 정부가 ELN을 도입할 때 자금의 85%를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15%를 파생상품이나 선물 등에 투자하도록 한 것과 비교할 때 주식투자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여유자금의 증시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은행의 주가연동 상품보다도 주식편입비율이 높아 증시부양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절세 효과도 가능 = 금융당국과 업계가 ELS로 상품명을 결정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ELN의 노트(Notes)라는 말은 채권이라는 의미를 강하고 ELS의 시큐리티(Securities)라는 뜻이 많다. 그런데`노트(채권)`라는 말보다는 `시큐리티(증권)`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과세부담이 덜하다. 주가연계증권에 어떤 방식으로 세금이 매겨지는가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 주가연계증권에 1,000만원의 원금을 투자해 만기에 1,100만 원을 받으면 100만원의 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채권으로 보면 16.5%의 이자소득세, 주식으로 보면 16.5%의 배당소득세를 내야 한다. 문제는 채권으로 보면 100만원의 소득을 전부 이자소득으로 봐야 하는 반면, 주식으로 보면 100만원의 소득 중 일부는 자본차익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주가연계증권은 채권에도 투자하고 주식에 연계된 옵션에도 투자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100만원의 수익에는 채권이자 소득과 배당소득, 주가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 중 자본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됐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상품개발이 진전되면 수익원별 구분이 가능해져 자본차익에 대한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상품으로 선택의 폭 넓어 = 증권사는 물론 투신권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다. 대한투신의`인베스트ELS채권A형`은 만기시점에 주가가 30% 이상 상승하면 12%의 확정수익이 지급되며 0∼30% 미만시에는 지수상승률의 40%가 지급된다. 또 `인베스트ELS채권B형`는 만기까지 한번이라도 주가가 30% 이상 오르면 7%의 확정수익을 주며 0∼30% 미만시에는 상승률의 90%까지 수익이 확정되는 상품이다. 삼성투신의 `삼성ELS채권펀드`는 3가지 종류로 ▲만기까지 한번이라도 30% 이상 지수가 상승하면 만기시 7.3%의 확정수익을 주는 상품 ▲한번이라도 60% 이상 지수가 상승하면 10%의 확정수익을 주는 상품 ▲주가변동에 관계 없이 연 8.6%범위 내에서 만기시점의 주가지수 상승률의 86%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관련기사



임석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