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류업계 연말大戰] “酒黨을 모셔라”

“연말 성수기를 잡아라” 경기침체로 인한 지속적인 불황으로 인해 주류 소비가 예전보다 훨씬 못하자 주류업체들은 영원한 고객인 `단골주당`들은 물론이고, 일반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방불케하는 겨울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말특수에 올해 장사의 성패를 맡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의 말이 요즈음 주점가의 세태를 잘 말해준다. “IMF때도 요즘처럼 장사가 안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각종 복권을 넣은 편지인사 대신 핸드폰을 통한 안부인사는 물론 점심때 단골손님을 찾아가 오찬 대접, 저녁에 외상음주콜 등 이제까지 20여년을 유흥업소 생활을 해봤지만 이 같은 서비스는 처음 해봅니다. 전보다 서비스를 더 확대하고 고객들에게 최대한 신경을 쓰는 등 지금 강남은 그야말로 연말주류대전에 들어갔다” 주류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단 주류업체 특수인 11월을 기점으로 12월 연말까지 매출올리기에 온갖 묘안을 짜내고 있는 상황이다. 연말 특수기간동안 목표치를 달성, 올해 장사를 웬만큼 마무리해야 내년을 기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윈저의 디아지오 코리아는 10일부터 한달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지역 40개 야외골프 연습장에서 `황금볼을 찾아라`라는 슬로건의 골프 이벤트를 연다. 골프 샷 연습때 올라오는 자사제품인 윈저 골드, 블루, 레드 공을 잡거나 연습장에 비치된 응모함에 참여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골프용품과 윈저 12를 경품으로 준다. 또 매월 8명은 무료라운딩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도매업소 및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함께하는 제2회 윈저컵 축구대회를 내년 4월 개최하기 위한 판촉활동도 겸할 계획이다. 임페리얼의 진로발렌타인스(JBC)는 `업소 밀착 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있다. JBC 임직원들은 매주 토요일 새벽 업소 종업원들과 순회 축구경기를 벌여 `스킨쉽`을 주고 받고 있다. 자사와 업소의 로고가 인쇄된 유니폼을 나란히 나눠 입고 한바탕 땀을 흘리고 아침 식사와 목욕탕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 등으로 업소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JBC의 경우 연말 위스키 대전을 승리를 이끌어 디아지오코리아를 제치고 위스키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랜슬럿의 하이스코트는 최근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모회사의 골프장으로 모셔 골프라운딩을 하는 등 골프마케팅을 통한 매출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스카치블루의 롯데칠성도 초기에 재미를 본 고객밀착 마케팅을 선호하고 있다. 그동안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고객밀착형 영업이 먹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피어스클럽의 두산주류BG는 이달부터 유명 바, 카페 등에서 피어스클럽 스크래치 카드 행사를 실시하는 등 소비자 참여의 이벤트를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불황기만 되면 소주에 밀려 죽을 쑤는 맥주시장도 고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지금은 어쩔 수가 없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맥주고객들이 다시 찾아와 만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인된다. 하이트맥주는 사회 지향적인 마케팅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있다. 심야좌석 무료승차서비스, 남북협력기금 소정행사, 수재의연금 조성행사, 사회문화행사 협찬 등이 있으면 올해는 하이트 출시 10주년과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농촌마을을 지원하는 고향의 꿈행사를 진행중에 있다. 지난달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대회,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후원 등 스포츠를 통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OB맥주는 타깃별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겠다고 나섰다. 자사브랜드의 친화력을 강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맥주를 통한 문화장르와 연계된 이벤트 참여 기회제공을 통해 각 제품의 매니아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맥주 음용자들의 70%를 차지하는 20~30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유ㆍ무선 인터넷을 이용한 첨단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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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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