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전쟁 장기화땐 “亞ㆍ유럽경제 치명적 타격”

`전쟁은 미국이 하지만 대가는 유럽과 아시아가 치르게 될 것이다.` 이라크전이 일어날 경우 이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미국보다도 유럽이나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서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이 24일 보도했다. 특히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 전쟁이 장기화하는 등 최악의 전쟁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올해 유로 지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 증가율이 각각 마이너스 0.8%와 마이너스 1.8%를 기록하면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로권의 경우 미 달러에 대한 유로 강세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고, 수출비중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유가 급등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미 유럽지역에서는 최근 달러화에 대한 유로 강세가 나타나는 등 이라크와의 긴장상태에 따른 영향이 감지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테러리스트들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며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 강세는 최근 들어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유로 지역 경제에 이 지역 수출품 가격을 높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 비용은 유로로 지불하면서 판매대금은 달러로 받고 있는 네덜란드 선박회사 데먼 그룹의 최고경영자 콤머 데먼씨는 “지금 당장 주문이 줄어들고는 것은 아니지만 조만간 선박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전쟁에 따른 유가상승으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국가 경제규모에 비해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국과 필리핀, 타이완 등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우려됐다. 일본의 경우 이들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전쟁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고유가 등으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은 내수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급등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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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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