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 직접금융 지지부진

주식시장 침체로 IPO·채권발행 잇따라 연기주식시장 침체로 중소 벤처기업들이 유상증자와 채권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또 코스닥시장 등록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나스닥 등 해외시장에 직상장하거나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려는 기업들도 당초 계획을 대폭 수정해 내년으로 일정을 바꾸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창투사 등 벤처캐피털이 몸을 움츠리며 투자를 극히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벤처기업들은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코스닥등록 기업의 경우 유상증자를 취소하거나 물량을 줄인 케이스는 올들어 지난 1월 한건에 불과했지만 6월과 7월에는 3건씩으로 늘어났다. 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신제품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려는 목적이었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이 당초 계획을 바꾼 탓이다. 또 올 1ㆍ4분기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형 채권 발행 취소와 물량축소도 2ㆍ4분기부터 대거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전환가격과 행사가격도 낮추어야 하고 이 경우 사채의 과다한 주식전환으로 경영권 방어마저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헐값에 주식을 넘기지 않겠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들어 전혀 없었던 코스닥시장 등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기업도 7월에만 3개사로 늘어났다. 일부 업체들은 잇따른 비리사건으로 코스닥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등록을 철회, 거래소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나스닥 등 해외시장 상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해외상장 중개업체인 W사 관계자는 "코스닥기업을 포함해 4개 이상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 장외시장 상장과 DR 발행을 추진했지만 해외 인수기관들이 난색을 표명해 현재 자금조달 계획이 보류된 상태"라며 "미국 나스닥 지수가 폭락하면서 제값도 받을 수 없다는 불안심리가 확산, 당분간 해외상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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