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사람 -박종환 김기사컴퍼니 대표]"친구끼리 동업하면 망한다? 다른 점 인정하면 최고의 파트너"

만장일치 안되면 사업추진 절대 안해

형·동생 계급장 떼고 매사 치열한 토론

일 안풀릴 땐 '술독' 대신 카페서 수다

김상혁(왼쪽부터) 아라워크앤올 대표, 박종환·신명진·김원태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함께 경기 판교에 문을 연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김상혁(왼쪽부터) 아라워크앤올 대표, 박종환·신명진·김원태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가 함께 경기 판교에 문을 연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록앤올(길 찾기 서비스 김기사 개발사)과 워크앤올을 함께 창업한 박종환·김원태·신명진 공동대표는 서로 나이는 다르지만 친구처럼 지낸다. 우리 사회의 특성상 형이 더 많은 의견을 내고 동생은 따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기존 문법을 거부하고 매사에 ‘치열하게’ 토론했다. 세 사람은 모두 다른 특성이 있다. 박 대표가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김 대표는 셋 중에 가장 신중하고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다. 신 대표는 가장 날카롭고 논리적이어서 록앤올 시절에도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맡았다. 부산대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다는 공통점 외에는 나이부터 성격과 장단점이 서로 다른 3명이 만나 창업을 했기 때문에 첫 번째 경영원칙을 ‘만장일치’로 정했다. 회사를 설립할 때부터 3명이 모두 찬성하지 않는 안건은 절대 추진하지 않았다. 의견이 다르면 맞을 때까지 이견을 조율해 교집합을 이뤄냈다. 신 대표는 “만장일치 의사결정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사업 추진과정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동 창업에 나설 때 주위에서 모두 “하늘에 해가 세 개일 수 없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록앤올 창업자 3인은 한목소리로 “마음 맞는 친구와 창업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같은 전공이나 성향 말고 서로 모르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친구면 충분히 함께 창업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생각이 다르다는 점만 인정하면 공동 창업이 단독 경영보다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짚었다. 신 대표 역시 “기업 경영은 어려움의 연속인데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파트너의 존재 여부는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명진(뒷줄 왼쪽부터)·박종환·김원태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와 김상혁(앞줄 가운데) 아라워크앤올 대표가 함께 경기 판교에 문을 연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은석기자신명진(뒷줄 왼쪽부터)·박종환·김원태 김기사컴퍼니 공동대표와 김상혁(앞줄 가운데) 아라워크앤올 대표가 함께 경기 판교에 문을 연 공유오피스 ‘워크앤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송은석기자


이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록앤올 창업 후 투자를 2년 6개월 동안 못 받을 때는 함께 좌절감에 젖기도 했다. 다만 좌절감을 극복하는 방법이 달랐다. 다른 스타트업 업계 창업자들은 좌절을 겪으면서 ‘술독’에 빠지거나 방황을 하기도 했지만 록앤올 창업자 3인은 사무실 1층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서 당분 높은 음료를 마시며 어려운 상황을 빠르게 털어냈다. “외부에서는 저희가 사업하면서 힘들 때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신다거나 쪽방에서 잠을 자는 ‘신파극’을 찍었을 것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일이 잘 안 되면 스타벅스에 가서 시원한 음료 마시면서 농담 나누고 스트레스를 털어버렸거든요. 뭐든지 즐겁게 하는 것이 최고 아닐까요?” 김 대표의 말에 공동 창업자 모두가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사진=송은석기자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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