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토요워치]BTS가 그린 라인프렌즈…명화 속 라전무

■뭉치면 뜬다 'X의 경제학'

셀럽·미술 접목 캐릭터사업 승승장구

라인프렌즈가 중국의 차세대 아이돌 ‘왕위엔’과 함께 만든 캐릭터 ‘로이(ROY)6’ 상품을 처음 출시했던 지난 11일 충칭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이 공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라인프렌즈라인프렌즈가 중국의 차세대 아이돌 ‘왕위엔’과 함께 만든 캐릭터 ‘로이(ROY)6’ 상품을 처음 출시했던 지난 11일 충칭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이 공간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라인프렌즈




라인프렌즈가 중국의 차세대 아이돌 ‘왕위엔’과 함께 만든 캐릭터 ‘로이(ROY)6’ 상품을 처음 출시했던 지난 11일 충칭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라인프렌즈라인프렌즈가 중국의 차세대 아이돌 ‘왕위엔’과 함께 만든 캐릭터 ‘로이(ROY)6’ 상품을 처음 출시했던 지난 11일 충칭 매장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제공=라인프렌즈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의 ‘라인프렌즈’ 매장에는 개장 전부터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렸다. 중국의 차세대 아이돌로 꼽히는 ‘왕위엔’과 라인프렌즈가 함께 만든 캐릭터 ‘로이(ROY)6’ 상품이 처음 출시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ROY6는 왕위엔과 라인프렌즈가 1년 동안 함께 개발한 캐릭터 6종이다. 이후 18일에는 왕위엔이 직접 라인프렌즈 충칭 매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오기도 했다. 대규모 방문객으로 주변 거리까지 마비되자 라인프렌즈는 안전을 이유로 왕위엔 방문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ROY6 관련 ‘해시태그(#)’가 8억건 이상 올라오며 인기를 증명했다.

라인프렌즈, BTS 손잡고 ‘BT21’ 캐릭터


신발·생활용품 등 새겨져 글로벌 초대박

中 아이돌 왕위엔과 만든 ‘로이6’도 흥행

카카오(035720)IX는 특정공간서 ‘예술 승화’ 행보

라인프렌즈가 글로벌 ‘셀러브리티(유명인)’와 ‘컬래버레이션(공동작업)’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와 지식재산권(IP)을 탄생시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라인프렌즈는 방탄소년단(BTS)과 9개월 동안 만든 캐릭터 ‘BT21’로 ‘초대박’을 쳤다. 이모티콘과 각종 ‘굿즈(기념상품)’으로만 팔리던 BT21은 신발(컨버스)·옷(ASSC)·생활용품 등에 새겨지며 전 세계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파는’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네이버 종속회사인 라인프렌즈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들어갈 이모티콘을 개발하기 위해 브라운(곰)이나 샐리(병아리) 등의 캐릭터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BT21과 ROY6를 계기로 IP 창조의 공식을 완전히 새롭게 썼다. 국내 정보기술(IT)·캐릭터 업계에서는 BT21 개발 사례를 두고 “방탄소년단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고 분신 같은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내는 기획과정이 놀랍다”고 감탄하고 있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함께 캐릭터 등 IP를 직접 창출하는 ‘프렌즈 크리에이터스 프로젝트’를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IX(옛 카카오프렌즈)는 자사 캐릭터를 ‘예술’로 승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언(사자)이나 어피치(복숭아) 등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가 특정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제공되는 식음료·부대서비스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를 지향한다.



이것이 대표적으로 구현된 장소가 카카오IX에서 지난 8일 서울 강남 카카오프렌즈 매장에 문을 연 ‘콰르텟’이다. 이곳에서는 라이언 캐릭터가 새겨진 빵을 팔고 여기에 더해 특별 제작된 오븐장갑과 소풍가방(피크닉백) 등도 판매한다. 빵을 제공하면서 고객에게 오븐으로 직접 굽는 것을 연상시키고 포장해 야외로 나갈 수 있다는 동선까지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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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IX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홍대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대림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캐릭터를 유명 예술작품으로 변형시켜 전시하는 행사도 진행했다. 기존 미술관이 캐릭터 업체와 컬래버레이션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카카오IX는 그동안 해외 고객에게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품을 판매했는데 이르면 연내 일본 도쿄에 매장을 내고 내년부터는 미국 등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8월 ‘케이콘(KCON)’ 행사에도 참여하며 ‘이름 알리기’에 나섰고 최근에는 중국법인 출자 등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기본 캐릭터를 각종 생활용품에 입히거나 희소성 있는 기념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내놓은 ‘루돌프 라이언’ 캐릭터가 출시 하루 만에 온라인에서 모두 판매돼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캐릭터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꾸준하게 이어가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IT 기업에서 탄생한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자사 디자인을 고집했던 전통기업들이 먼저 협업을 제안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귀여운 모습의 캐릭터라면 ‘촌스럽다’고 했던 곳까지 손을 내미는 추세가 된 것이다.

실제 글로벌 음향기기 업체 ‘뱅앤올룹슨(B&O)’은 라인프렌즈의 브라운 캐릭터를 입힌 무선휴대용 스피커 ‘베오플레이 P2 브라운’을 전 세계에 출시했다. 설립 90년이 넘은 B&O가 자사 제품에 캐릭터를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IX는 지방자치단체의 ‘러브콜’도 받아 9월 제주국제공항 ‘JDC면세점’에서 감귤과 해녀복 등 지역 특색을 담은 특별 캐릭터 제품을 출시했다. 카카오IX가 특정 지역을 상징하는 제품을 처음으로 내놓은 것이다.

기존 문법을 벗어난 협업 사례를 이어가며 매출 규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IX 모두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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