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거래 늘어난 서울 아파트...바닥 다졌나

이달 27일까지 거래량 2월보다↑

강서 등 외곽은 2배 가까이 껑충

집값 20주째 내렸지만 낙폭 축소

마곡 등선 신고가 아파트도 나와




지난해 ‘9·13대책’ 이후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월 들어 내림세를 멈췄다. 급매물들이 거래되면서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전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곳도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도 20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은 소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93건으로 지난 2월 1,578건을 넘어섰다. 일 거래량으로 보면 59건으로 지난 2월 56.36건보다 많고 1월 60.26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96건 거래돼 지난달 49건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로구도 이달 들어 현재까지 108건이 거래돼 이미 2월 거래량(86건)과 1월 거래량(106건)을 앞질렀다. 성북구도 이달 들어 102건이 매매되며 2월 81건, 1월 93건보다 많았고, 영등포구는 72건 거래돼 2월 48건, 1월 58건에 이어 지난해 12월 69건의 거래량을 추월했다.


이런 가운데 3월 들어 잠실 일대는 물론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한 아파트도 나왔다. 거래량 증가 폭이 가장 큰 강서구는 화곡동 그랜드 아이파크 전용 123㎡가 이달 초 7억 원에 매매돼 지난해 9월 6억 7,000만 원에서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15단지 전용 59㎡도 이달 초 지난해 8월(7억 5,000만 원) 이후 첫 거래 되며 8억 2,000만 원에 신고가로 손바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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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 보류 후 거래가 끊겼던 용산구와 여의도도 올해 들어 급매물 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 서빙고동 서빙고신동아 전용 166㎡는 3월 중순 21억 5,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6㎡도 이번 달에 지난해 7월 21억 9,000만원에서 하락한 19억 원에 급매 거래됐다. 여의도동 S공인 관계자는 “여의도 매물을 구하려고 꾸준히 지켜보던 매수대기자가 상태 좋은 저가 매물이 나오자 바로 매매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전주 -0.10%)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20주 연속 하락했다. 전체 평균도 하락 폭이 줄었고,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여러 지역에서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감소했다. 서울 전셋값도 0.06% 떨어지며 지난주 -0.11%에서 하락 폭이 줄었다. 다만 거래량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확실한 반등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 발표 등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니 무주택자나 1주택 교체 수요들이 매매에 나선 것”이라며 “아직 대출 규제로 인해 급매 거래 이후 추격 매수는 어려워서 바닥권 거래량이 급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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