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미중 무역협상 결렬] "반격하자니..." 고심하는 中

관세 부과·대두 수입 중단 등 카드

무역전쟁 전면전 우려에 쉽지 않아

'보복 불가피' 성명후 구체조치 없어

15일 習 연설 내용이 전환점 될 듯

중국이 미국에 대한 반격 카드를 고심하고 있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고율 관세 부과나 상품 수입 금지로 맞대응하자니 미국의 추가보복을 부를 가능성이 크고 이는 중국이 바라지 않는 무역전쟁의 전면전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인상이 발효한 지난 10일 오전0시1분(미국 동부시각) 직후 상무부가 “반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성명을 낸 후 잠잠하다. 구체적인 조치의 내용과 시점은 내놓지 않았다. 과거 미국에 맞춰 꼬박꼬박 보복관세를 부과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대신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를 통해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베이징의 소식통은 “미국에 일격을 맞은 중국이 다음 수를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일단 지금까지 거론된 중국 측 보복수단은 관세 부과나 대두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수입 중단, 더 나아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매각을 통해 금융시장을 흔드는 방법 등이다. 다만 이는 모두 무역전쟁의 전면 확전을 각오해야 하는 것으로 경제성장률 ‘바오류(保六·6% 이상)’ 확보와 사회 안정을 위해 조속한 종전을 추구한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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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내부 반발이다. 중국 내 보수 강경파인 ‘잉파이(매파)’는 물론 경기둔화에 시달리는 일반 국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여론의 반발을 예방하기 위해 무역전쟁에 대한 언론보도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각 매체와 온라인미디어에 정부가 제공한 자료만 사용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오는 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조연설을 통해 무역전쟁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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