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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대통령 대담 논란 예상치 못해…성장통 삼겠다"

"재난보도, 취약한 시스템 보완작업…국무회의에도 보고"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복귀에 대해서는 신중론

양승동 KBS 사장 /사진제공=KBS양승동 KBS 사장 /사진제공=KBS



양승동 KBS 사장은 최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송현정 기자의 대담 방송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대담 방송뿐 아니라 미비했던 산불 재난보도부터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무기한 제작 중단까지 최근 KBS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KBS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0일 생방송 된 대통령 대담에 대해 “송현정 기자의 대담에 대해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운을 떼며 “80분간 대통령 대담을 생방송으로 하는 것은 국내 언론에서 처음이었지만 인터뷰할 기자와 포맷 등이 확정된 게 1주일 전”이라며 준비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대담 방송 후 진행 방식 등을 놓고 국민 청원이 올라올 정도로 갑론을박이 있었던 데 대해서 “논란이 됐던 송 기자의 표정이라든지, 중간에 (대통령) 말씀을 좀 끊으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저는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 기자가 많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인터뷰했지만 내용보다 송 기자가 주목을 받아 안타까움이 있다”며 “하지만 기자는 칭찬받는 직업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일대일 대담 형식은 청와대에서 요청한 것이며 인터뷰 내용에 대한 사전 조율은 전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4월 취임한 양 사장의 취임 1년을 맞아 마련됐다. 최근 KBS를 둘러싼 이슈가 이어진 만큼 양 사장이 직접 나서서 설명하고 개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자리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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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장은 최근 강원 고성 산불 재난보도가 미흡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곧 세부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KBS는 앞서 최근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설치했다. 양 사장은 “취약한 시스템에 대해 보완작업을 하고 있고 조만간 완성할 것”이라며 “전날 방송통신위원회와도 그 보완 내용을 공유했고, 방통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KBS에서 일어난 불공정 보도와 제작 자율성 침해, 부당 징계 등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조처를 담당할 목적으로 설치한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공영노동조합 측이 낸 진미위 활동 중단 가처분 항고심에서 1심 판단을 깨고 기각했다. 이 판결이 양 사장의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건을 맡은 검찰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양 사장은 “지난해 6월 진미위 규정을 제정할 때 사내게시판에 오픈했고, 이사회에서 논의 과정도 길었다”며 “의견수렴 절차가 실질적으로 이뤄졌다고 본다.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대한 논의도 나왔다. 양 사장은 “KBS가 지난해 침체했지만 올해 들어서 많이 회복됐다. 공영성과 대중성 둘 다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며 “지난해 보도 부분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올해는 드라마와 예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했다”고 밝혔다. 예능프로그램 ‘1박2일’ 폐지에 대해서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훈희 제작2 본부장은 “‘1박2일’ 폐지반대 청원이 폐지 청원보다 3배에 달하지만 복귀 계획에 대해서는 고민이 굉장히 깊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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