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화살머리고지에 감시초소 설치

2∼3인 근무 가능한 간이초소

남측 유해발굴 상황 감시 필요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장병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장병들이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북한이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 간이 감시초소(GP)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지난해 9·19군사합의에 따라 남북 공동으로 유해를 발굴하기로 했지만 올해 초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우리 군 단독으로 기초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이 유해발굴 작업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GP까지 설치하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9일 “북한군이 자신들이 운영하는 GP에서 일정 거리 떨어진 지역에 2∼3명이 근무할 수 있는 소형 감시소를 만들었다”며 “목재 등을 이용해 만든 간이 초소”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감시소는 기존 북한군 GP에서 우리 군이 진행하고 있는 유해발굴에 대한 감시가 다소 제한됨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우리 군 단독으로 기초작업을 시작하자 북한에서 우리 군의 작업 감시를 위해 초소를 설치한 것이다. 간이 초소는 5월 들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화살머리고지 일대 북한군 GP는 9·19군사합의에서 철수하기로 한 11개 GP에는 해당하지 않는 시설물”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유해발굴 현장 인근에 GP를 신설한 것은 남쪽의 비무장지대(DMZ) 내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해발굴 관련 상황을 지휘부에 신속하게 보고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방부는 전날 우리 군이 지난달부터 발굴작업을 해온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2개월여 동안 유해 300여점, 유품 2만3,000여점이 발굴됐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격전지로, 한국군 200여명을 포함해 미군과 프랑스군 등 우리 측 군인 300여명과 중공군 3,0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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