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 북한 조문단 파견 여부와 관련 “현시점에서 당국에서 조문단을 예단하긴 어렵다”고 11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여사의 조문단 파견과 관련 북측의 공식 입장이 있었냐는 질문에 “지금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여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할 때 북측에서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다음날 애도를 표하는 조전을 보낸 뒤 김대중평화센터에 조문단 파견을 타진했다. 당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과,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등 6명의 조문단은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조문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이를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 전 대통령 조문 당시에도 북한 조문단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사실상 대남특사 역할도 수행했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800만 달러 국제기구 계좌 입금 절차를 이르면 이날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자금 공여 결정한 다음에 3~4일 걸리는데 그 절차를 정상 진행 중에 있다”며 “(집행 결정 뒤) 3~4일로 따지면 빠르면 오늘, 내일 정도는 입금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