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아마존처럼 생각하라] 베이조스는 왜 수많은 오해와 비판을 받았나

■존 로스만 지음, 와이즈맵 펴냄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혁신’의 기업으로 유명하다. 음악 CD를 구입한 고객에게 음원의 MP3 파일을 무료 제공하는 오토립,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로 선보인 ‘에코’, 드론을 이용한 배송시스템 등 혁신을 거듭하며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해왔다.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하는 길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01년 책 미리 보기 기능인 ‘룩 인사이드 더 북’을 처음 도입할 당시만 해도 저작권 침해를 우려하는 출판사들의 저항에 더해 내부적으로도 막대한 비용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은 무언가를 팔 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구매 결정을 도와줄 때 돈을 버는 기업이다” 라고 주장하며 12만권이 넘는 도서를 대상으로 서비스 도입을 밀어붙였다.


‘아마존처럼 생각하라’는 아마존의 혁신을 상징하는 회사 창립자, 베이조스 CEO의 사고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아마존 웨이’ 등 기존 저작에서 아마존의 성공전략에 대해 다뤄온 저자 존 로스만은 이번 책에서 베이조스의 경영철학을 50가지의 세부적인 아이디어로 나누어 풀어낸다. 그는 ‘룩 인사이드 더 북’ 도입 당시 아마존과 베이조스를 둘러싸고 일어난 수많은 오해와 비판을 되짚으며 독자들에게 “베이조스처럼 기꺼이 오해받을 각오가 되어있는가”라고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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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문화, 전략, 비즈니스와 IT, 접근법과 실행 등 4가지 카테고리 별로 베이조스의 사고방식에 접근한다. 2002년 저자가 아마존에 합류하고 느낀 베이조스의 ‘사명의식’ 문화, 2018년 ‘기술 제일주의’ 전략을 앞세운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의 길을 열었던 온라인 약국 ‘필팩’ 인수, 로봇을 물류창고에 배치해 2014년 익일 배송시대를 연 아마존의 IT 활용에 대해 설명하고 나아가 베이조스와 아마존이 10년 후 실행할 사업을 예측하는 등 다채로운 이야기로 베이조스의 사고회로를 엿본다.

다만 저자는 책을 통해 베이조스 CEO의 사고방식을 접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완전한 지침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는 결국 ‘반쪽짜리’에 불과하며, 나머지 반쪽은 독자 스스로 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강조하는 역량은 지속적인 고민과 실행 의지다. 그는 앞서 오해를 딛고 앞으로 나아간 베이조스처럼 “차별화된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습관에 헌신할 수 있고, 헌신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8,000원.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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