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安 '방호복 사투' 李·朴 신천지 '사이다 대응'...코로나 국면서 존재감 키우는 잠룡들

의사 안철수, 대구 의료봉사 행보

당 지지율 반등에 긍정적 전망

이재명·박원순, 강제조치 호평

김부겸, 정부에 목소리내며 수습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방호복을 입고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병동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국면에서 차기 대권 주자들이 제각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4·15총선 이후에는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전환하는 만큼 당 지지율 하락, 대법 판결 등 제각기 다른 정치적 상황에 처한 대권잠룡들이 코로나 국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대구 의료봉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 대표는 3일에도 대구 지역 거점 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진료를 봤다. 안 대표 측은 “오전10시께 동산병원으로 출근, 환자 특이사항 등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방호복을 입고 확진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으로 간다”며 “안 대표와 부인 김 교수는 오전·오후 하루 2회 방호복을 입고 오전에는 검체 채취, 오후에는 문진을 한다”고 밝혔다. ‘정치인 안철수’가 아닌 ‘의사 안철수’로서의 의료봉사가 다른 정치인들의 행보와는 확연히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귀국 이후 부침을 겪던 안 대표에 대한 선호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 대표 부부가 대구에서 의사로 봉사한 것은 너무 잘한 일”이라며 “계획된 순서대로 보수로 대통령 후보의 길로 뚜벅뚜벅 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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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해 취채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경기도 제공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착해 취채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정치적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신천지 종교 시설을 강제 봉쇄하고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행정명령을 내린 데 이어 도내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현행범 체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검체 채취를 압박하는 강수를 뒀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신천지 때리기’에 나섰다. 앞선 1일 박 시장은 이 총회장과 신천지 12개 지파장을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이 지사는 “신천지를 고발하면 적대관계를 조성해 방역 공조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신천지 신도나 지도부를 고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달 25일 서울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코로나19 관련 긴급 비상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달 25일 서울 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시장-구청장 코로나19 관련 긴급 비상대책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여권의 또 다른 대선 주자이자 현재 코로나19 국면의 최전선에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악재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대권 가도에도 빨간 불이 들어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최근 추경 편성에 대구·경북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공개 요청한 데 이어 여권 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대정부질문에서 중국 입국 제한 조치와 마스크 공급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국무총리는 당정 전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로 키’로 활동하며 코로나19 국면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집권당 책임론이 불가피한 만큼 코로나19 국면의 성공적 수습 정도에 따라 평가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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