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민주 "과반정당 만들어달라" 통합 "180석 얻겠다니 오만"

[마지막 주말 유세전]

유시민 '범진보 180석' 발언에

이낙연 "겸손한 자세로" 경계

민주,승부처 수도권 '화력' 집중

황교안·유승민 손잡고 합동 유세

"정권 독주 막을 힘달라" 견제

통합, '72시간 투혼' 총력전 돌입

제21대 총선 전 마지막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이낙연(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성형주기자제21대 총선 전 마지막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서 이낙연(앞줄 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유세를 마치고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성형주기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총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 키워드는 ‘겸손’이었다. 사흘 뒤인 선거 당일 투표함을 열기도 전에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모습이 자칫 유권자들에게 오만한 태도로 비칠까 조심 또 조심하는 분위기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화두는 ‘견제’였다. ‘범여권 180석 확보 가능’ 등의 진보진영 발언을 되레 통합당이 반복해 전하며 정권의 독주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읍소하는 모습이었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 구기동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민주당 안에 있는 사람들, 때로는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고는 한다”며 “그런 일은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선거 결과를)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는 최근 여권의 연이은 낙관론에 대한 경계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180석 확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현재 열린민주당이 확보할 의석을 제외하고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최소 147석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 전 당직자들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고 겸손한 자세로 투표에 많이 참여하게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시민들을 대상으로는 “민주당이 1당이지만 과반 정당이 아니어서 (20대 국회에서) 단독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제1당을 넘어서 150석이 넘는 ‘과반 정당’을 만들어야 개혁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을 믿을 수가 없다”며 “추경안을 심의할 때 또 청개구리 같은 소리를 하리라고 본다. 박 후보가 압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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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오른쪽)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펼쳐진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 장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미래통합당 서울 종로 후보인 황교안(오른쪽) 총괄선대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이 휴일인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펼쳐진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 장소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당은 수도권 표심 공략에 총력을 쏟았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서 유승민 의원 등과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를 한 뒤 ‘72시간 투혼 유세’ 돌입을 결의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이후 황 대표와 유 의원이 공식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대표는 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 이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독주하는 의회가 되면 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정권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지도부의 발길은 수도권 등지로 이어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도 수원 영동시장 앞에서 경기 지역 집중유세를 펼쳤다. 김 위원장은 “투표용지에서 ‘더불어’와 ‘민주’라는 글자는 절대 읽지 말라”며 “그거만 빼고 투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선거 양상을 보면 ‘조국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조국 바이러스를 뽑아내야 한다. 범죄자를 엄벌하기 위해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조국 바이러스가 자꾸 건드리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사회를 정의·공정사회로 만들겠다더니, 실상을 보면 (현 정부 인사들은) 정의·공정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며 “향유할 것은 다 향유하면서 스스로 사회주의자니 뭐니 떠들어대면서 갖은 못된 짓은 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지금 세 가지 불안에 떨고 있다. 안보불안·경제불안·미래불안”이라며 “4월15일은 이런 불안으로부터 해방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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