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3당이자 교섭단체인 민생당이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당선자를 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호남 지역 정당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유권자들의 완전한 외면을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민생당 후보들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 58곳 지역구에서 단 한 곳도 당선 가능권에 들지 못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도 0∼3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역 의원만 20명을 보유하다 순식간에 원외정당이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특히 천정배(광주 서구을),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등 현역 다선의원들조차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가 크게 실망스럽다”며 “앞으로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