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MO)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목표주가가 1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보다 5.33% 뛴 79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4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965억원 늘어 흑자 전환한 81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깜짝 실적을 공개하면서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전문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약의약품과 달리 세포를 배양하는 등 복잡한 생산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이행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거센 주가 상승에 목표가 산정에 부담을 느끼던 증권사들도 실적이 발표되자 잇따라 상향된 목표가를 제시했다. 특히 SK증권(96만원)과 KTB투자증권(95만원)은 100만원에 근접한 목표가를 내걸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주가가 70%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이 있다”면서도 “업황 호조 지속 등으로 향후 3년간 평균 영업이익이 37%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에 대해서는 시각이 갈렸지만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다. 글로벌 제약업체가 너도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약·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안정적 물량 확보를 목적으로 이들은 CMO 업체와 선제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급망 다각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점도 호재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구 위주였던 의약품 위탁생산이 아시아로 확대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접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가가 오를수록 고평가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실제로 스위스 경쟁업체인 론자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8배 이상 앞서지만 시가총액은 크게 차이가 없다. 증권업계는 이번 실적 개선으로 거품 논란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나가고 있다”며 “CMO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로 장기 성장성은 어느 때보다 유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