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적자폭 크게 줄인 에쓰오일..하반기엔 웃을까

2분기 영업손실 1,643억 '선방'

정제마진 회복에 3분기 흑자전환 기대

2515A13 에쓰오일영업이익



에쓰오일이 올 2·4분기 손실폭을 대폭 줄이며 올 하반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동제한 조치 완화 등으로 올 하반기에는 정유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에쓰오일 실적에 긍정적이다.

에쓰오일은 올 2·4분기에 3조4,518억원의 매출과 1,6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올 1·4분기에 1조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다만 전년 동기에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적자폭은 소폭 늘었다.


에쓰오일 측은 코로나19로 쌓인 재고부담으로 정제마진이 수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상황 속에서도 유가 회복과 및 직전분기 대비 줄어든 재고 관련 손실이 영업손실 축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이 매출 2조5,915억원, 영업손실 3,5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화학은 911억원, 윤활기유는 1,03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아로마틱 계열의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역내 설비 가동률 조정에도 불구하고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이익이 줄었다. 벤젠 스프레드는 수요부진 및 중국 내 높은 재고로 가격이 급락했다. 다만 올레핀 계열의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에서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윤활기유 부문은 세계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원재료인 원유 가격 하락에 따라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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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에쓰오일 외에도 SK이노베이션(096770)·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이른바 ‘정유4사’ 또한 올 2·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 또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한 1·4분기 대비 손실폭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올 3·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석유제품 재고 감소에 따른 정제마진 회복과 여름철 드라이빙 수요 등으로 윤활기유 등 석유제품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석유화학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 수익 개선에 한층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에쓰오일 측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3·4분기에 계획돼 있던 1번 상업정제시설(CDU) 정기보수 외에 인위적인 정유시설 가동률 조정은 없을 예정”이라며 “울산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지만 초기 검토했던 것 대비 견고한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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