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10월 한국전쟁 참전행사에 외국지도자 초청할듯…김정은 참석여부 주목

홍콩매체 보도…"베이징·단둥 등 한국전쟁 기념관 재개관 예정"

11월 미국 대선 앞두고 북중회담 성사 시 파장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회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연합뉴스



중국이 오는 10월 자국의 한국전쟁(중국명 항미원조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일(10월 25일)에 맞춰 외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열 예정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북중 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홍콩매체 명보에 따르면 한 익명의 소식통은 “중국 정부는 10월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대형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면서 “여러 국가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방향으로 계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돌려받은 중국군 유해에 대한 추모제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관련 행사들은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한국전쟁 발발 4개월 뒤인 1950년 10월 25일 압록강을 건너 참전했으며, 매년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한(抗美援朝) 전쟁’으로 내세우는 만큼 외국 정상을 초청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지도자가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관 전경. 기념관은 내부공사를 마쳤지만 아직 휴관 상태다./연합뉴스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관 전경. 기념관은 내부공사를 마쳤지만 아직 휴관 상태다./연합뉴스


미중 간 대립이 격화한 데다 북한 핵문제 해결도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11월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북중 회담이 성사될 경우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다자 정상회담에 나선 적이 없다는 점을 비롯해 양측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명보는 아울러 베이징 중국 인민혁명군사박물관 항미원조 기념관과 북중 접경인 랴오닝성 단둥의 항미원조 기념관이 재개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사박물관 내 항미원조 기념관은 2010년부터 휴관 중인데,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전쟁 관련 유물·사진·영상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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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 항미원조 기념관은 이미 확장공사를 마친 상태로 지난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69주년 기념일에 맞춰 재개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방중해 북중 간 기념행사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는데, 70주년인 올해에도 여전히 비슷한 행사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부터 송환받은 중국군 유해가 안장된 랴오닝성 선양의 ‘항미원조 열사능원’ 역시 현재 휴관 중인데 참전기념일 행사를 위해 공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또 한국전쟁 참전 생존자들에게 기념훈장을 주기로 했고, 한국전쟁 관련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도 제작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지린성 시찰 도중 쓰핑 전투기념관을 방문해 “신(新)중국을 어렵게 얻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항미원조전쟁을 거론하기도 했다.

명보는 중국의 적극적인 한국전쟁 기념 움직임에 대해 “미중 관계가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한국전쟁 선전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전문가 웨강은 “한국전쟁은 중국이 미국과 싸운 귀중한 정신적 자산”이라면서 “미국의 압박에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항미원조 정신을 전방위적으로 발굴해 알리는 것은 미국 패권에 대항하는 중국의 저력을 강하게 한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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