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무더위 끝나니...'비말 차단·수술용 마스크'도 수출 금지 풀린다

마스크 생산량 충분한다는 판단

가을철 접어들어 수요 감소 추세

보건용처럼 50% 수출 허용 전망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면서 비말 차단 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성형주기자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증가하면서 비말 차단 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고르고 있다./성형주기자



해외로 반출이 금지됐던 비말 차단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수출이 허용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무더위 탓에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했지만 최근 들어 마스크 생산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이 나와서다.

9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담은 마스크 수급 조치안을 이날 중앙재난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10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임시 국무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마스크 수급 조치안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수출을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KF94·KF84 등 보건용 마스크는 지난 7월 공적 마스크 제도가 끝나면서 국내 마스크 생산량의 50%까지 수출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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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말 차단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는 여름철 무더위에 보건용 마스크를 대신한 숨쉬기 편한 마스크로 수요가 많아지면서 한동안 품귀 현상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조치는 마스크 생산량이 매주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재고 처분에 어려움을 겪는 마스크 제조업체에 해외 판로를 열어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 특히나 비말 차단용 마스크의 경우 최근 대폭 증가한 생산량에 비해 가을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점차 줄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지난주(8월 31일∼9월 6일) 마스크 총 생산량은 2억 5,739만장으로 역대 일일 최대 생산량을 경신했다. 종류별로는 보건용 마스크가 1억 5,805만장(61.4%), 비말 차단용 마스크 8,424만장(32.7%), 수술용 마스크 1,510만장(5.9%)이 생산됐다.

다만 정부의 마스크 수출 금지 해지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은 지난 6월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관세청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마스크 관련 품목(HS코드 6307909000)은 지난 8월 한 달 4,935만달러가 수출됐다. 이는 지난 6월(6,350만달러), 7월(5,159만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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