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900 맛본 코스닥...눈앞에 보이는 '1,000 고지'

2년 5개월 만에 장중 900 돌파

‘개미’ 3월 저점 이후 9.3조 순매수

美나스닥·中차스닥 상승률 추월




코스닥지수가 약 2년 5개월 만에 장중 900선을 돌파했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지수, 중국의 차스닥지수 등이 주춤하는 사이 코스닥지수를 바짝 끌어올린 것은 ‘동학 개미’의 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증시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코스닥지수가 전 고점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장중 905.23까지 오른 뒤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3.18포인트(0.35%) 내린 896.28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900선을 찍은 것은 지난 2018년 4월17일(901.22)이 마지막이다.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약 5% 올랐다. 이는 주요국 지수보다 더 가파른 상승이다. 가령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9월1일 1만1,939.67에서 15일 1만1,190.32으로 내려왔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도 같은 기간 2,750선에서 2,550선으로 떨어졌다. 테슬라·애플 등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데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상승동력이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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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상승 속도에도 가속이 붙은 모양새다. 앞서 코스닥지수가 5월20일 700선을 넘기 시작한 뒤부터 800선을 뚫기까지 걸린 기간은 48거래일이다. 반면 800선을 넘은 뒤부터 이날까지 35거래일이 지났다.

특히 최근 강세장은 ‘개미’들이 이끌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저점을 찍은 뒤부터 이날까지 개인은 9조3,902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수가 800선을 넘어선 7월27일부터는 3조6,048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이명우 KB자산운용 인덱스운용본부 차장은 “코스닥의 업종 분포가 성장을 보이는 바이오와 정보기술(IT) 분야가 높고 개인이 시장 수급의 주력으로 이끌어가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했다. 여기에 한국형 뉴딜 사업도 코스닥 시장에는 우호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2018년 코스닥 강세는 정부가 내놨던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는다. 풍부한 개인 자금 여건은 코스닥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개정된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적용되는 내년 1월을 앞두고 소폭 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 주도의 수급과 한국형 뉴딜 등으로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우호적”이라면서 “대주주 양도세 등의 변수가 있어 연말이 오기 전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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