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한 여당을 향해 “‘몰염치 공천’을 밀어붙이는 행태는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3차 가해, 그리고 ‘국민에 대한 거짓말’로서, 지금이라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훈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권력형 성범죄’로 인해 씻을 수 없는 평생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의 절규가 채 가시기도 전에 명색이 ‘대한민국 집권여당’이라는 민주당은 ‘몰염치 공천’이라는 ‘추악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겠다(민주당 당헌 96조 2항)’는 소위 ‘혁신안’에 ‘당 대표직을 걸겠다’고 호언장담한 분은 어디로 간 것이냐”며 “민주당이 ‘문재인 조항’을 이렇게 무력화했는데, 대통령은 재가를 하신 것이냐”고 물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는 “박원순 전(前) 시장의 ‘권력형 성범죄’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도대체 뭘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절규하는 것은 듣기는 들은 것인가”라며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오히려 3차 가해에 동참하는 행태가 집권여당 대표의 바른 행태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은 838억 원이라는 막대한 보궐선거 비용과 국민께서 납득할 수 없는 보궐선거 요인에 대해 공당의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려는 것인가”라고 외치며 서울시민과 부산시민을 향해 여당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 그리고 민주당을 겨냥해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죄를 요구했다.
이날 김 경선준비위 위원장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11월 중순까지는 전체적으로 경선 유권자 비율을 정하는 것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여진다”며 “일반 시민의 비율을 높이고, 당원에 대해서는 투표권을 보장했는데 그 결과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은 낮추는 게 좋겠다는 것이 전반적인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협위원장 영향을 최소화할 투표방법이 아닌가 싶고 당원들도 시민들 입장에서 심기일전해서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