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선의 당선인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력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내각 출범 준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기자회견에서 우편투표는 부패했다며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불복 움직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폴리티코는 “자신이 승리했다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선책을 쓸 것”이라며 “차선책은 두 번째 임기를 조기에 시작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백악관에서 현재 그들이 가진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트럼프가 대통령처럼 보이도록 하는 계획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계획에는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고위관료를 해고하는 내용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자신의 지시에 불복하는 레이 국장과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에스퍼 장관 등을 교체하려 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이 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레이 국장과 해스펠 국장에게 분노한 바 있다. 특히 레이 국장이 우편투표와 관련해 부정이 없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잘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해외순방 일정을 재개하는 것도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주 내내 그가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무역부터 제조·중국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두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문화 및 사회문제에 대한 행정명령도 서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만약 AP통신이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선언하면 트럼프 팀은 AP통신이 틀렸다고 단호하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