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검찰개혁을 하기 전까지는 그런 정치적 욕망,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라면서 서울시장과 대선 출마에 선을 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립각을 세웠다.
정 의원은 추 장관의 국회 답변 태도 논란 등에 대해 “검찰개혁과 반검찰개혁의 충돌 현장이지 추미애 캐릭터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하 의원은 “(추 장관이) 친문의 힘이 아니라 친문의 짐이라는 게 명백해지고 있다”고 맹공했다.
정 의원과 하 의원은 이날 오전 전파를 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우선 정 의원은 “태도를 따진다면 국민의힘이 더 윽박지르고 더 무례했다”며 “그래서 태도의 문제는 아니고, 70년 동안 해방 이후 못 한 검찰개혁을 하느냐 못 하느냐, ‘(검찰개혁) 하자’와 ‘저지하자’ 이것이 충돌하고 있는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미애가 아니라면 조국처럼, 거기에 하태경이 있었어도 공격을 받았을 것이고, 정청래가 있었어도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본인이 검찰개혁이 완수되기 전까지는 다른 생각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은 ‘검찰개혁이 조기에 완수되면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석을 하는 언론은 별로 없더라”고 비판했다.
이에 하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도 (추 장관을 향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질 거라고 보는데, 추 장관이 하는 행태는 윤석열 지렛대로 자기 정치의 잇속 채우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서 윤석열 특활비가 문제다 그러면 친문 지지자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바라보는데, 그게 아니라 문제가 아직 확인된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각만 먼저 세우는 것이고, 그런 식으로 하니까 계속 헛발질의 연속”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활비도 그렇고, 검언유착 사건도 그렇고, 김봉현 폭로도 그렇고 근거가 확인되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그러다 보니 추미애 장관에 대한 여론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그걸 감싸는 민주당, 그리고 문 정권 여론도 안 좋아지고, 단 윤석열과 각을 세우면서 추미애 장관은 계속 언론을 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추 장관을 향한) 친문 지지자들 지지는 높아진다. 그런데 아주 협소한 지지고, 경선에서는 이길 수 있지만 본선에서는 필패하는 그런 협소한 지지”라면서 “때문에 민주당 안에서도 폭넓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가 볼 때는 정청래 의원이 정신 차려야 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에 비판에 정 의원은 “냉정하게 본다면 언론이 그 정도로 집중포화하면 살아있을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의 국면이 다 끝나고 보시라. 그래도 추미애니까 검찰개혁을 완수해냈다 이런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진행 중이고 전투 중이기 때문에 그게 안 보인다. 앞으로 두고 보시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은 워낙 많은 인터넷 기사나 언론이 홍수처럼 쏟아지기 때문에 기사가 기사를 묻는다. 그래서 추미애 장관의 태도, 문제 이것은 완전히 지엽적인 거고, 허공에 흩어지는 바람”이라며 “이 국면이 검찰개혁 이후에는 2, 3주면 옛날에 무슨 일 있었던 일은 기억을 못 하고 검찰개혁을 추미애가 해냈네 이것만 남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의원은 “검찰개혁 자체의 개념도 희화화됐고, 그냥 ‘윤석열 때 검찰개혁이다’ 이렇게 되고, 윤석열만 키워줬다”며 “추 장관 신뢰도는 바닥이다. 일부 강성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만 인기 있지 대다수 일반 국민 중도층 이상은 인기가 없다”고 했다.
덧붙여 “우리한테 지금 제일 좋은 보궐선거 상대가 서울 추미애, 부산 조국”이라며 “우리 측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중도성이 높은 후보가 제일 힘들다. 예를 들어 금태섭 같은 후보가 나왔다면 우리는 정말 힘들다. 그런데 민주당 분위기가 중도확장성이 높은 후보는 스스로 배척해 주니까 우리는 얼마나 고맙겠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