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감염병 종식' 믿음이 위험 키운다

[책꽂이-감염병과 사회]

■프랭크 M. 스노든 지음, 문학사상 펴냄




인류사에서 발생한 무수한 감염병이 어떻게 인간 사회를 형성했는지 정리한 책이다. 질병이 의학과 공중보건은 물론, 예술과 종교, 지성사, 전쟁에 변화를 가한 과정도 설명한다. 특히 한국어판에서는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를 추가로 다뤘다. 지난해 말 이탈리아로 연구차 떠난 저자는 당시 현지인들을 인터뷰하고 자료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코로나 19의 성격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는 한국이 국제 사회의 모범으로 언급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책의 마지막이다. 저자는 신종 질병 출현과 기존 질병의 재유행 여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20세기의 가장 큰 오류가 감염병 종식이 머지않았다는 믿음이었다.” 이런 믿음에서 비롯된 안일함이 위험을 키워왔다는 일침은 코로나 19로 온 세상이 혼란에 빠진 2020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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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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