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당시 러시아 주재 한국 대사가 2018년 11월 모스크바 주재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한다. 올해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우 특사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정을 마친 후 문 대통령을 찾아 방러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윤근 특사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등 고위 인사를 만나 한-러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 특사는 러시아를 방문해 지난 9월 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 이후 후속조치 이행을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두 정상은 정상통화를 갖고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비롯해 양국 간 협력방안에 대해 의논했다. 우 특사는 양국 간 고위급 인사 교류 및 협의채널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한·러시아 간 9개 협력 프로젝트를 뜻하는 ‘9개 다리’ 협력을 구체화하고, 성공 사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해 양국 간 실질 경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도 이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년까지 연장된 수교 30주년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행사의 성공적인 추진에 대해서도 협의한다. 또 코로나19 대응 및 코로나 이후 양국 간 보건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이번 특사 파견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러 관계 발전 동력을 이어나가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 대사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뒤를 잇는 차기 비서실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우 특사는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이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