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자국 백신 개발에도...中,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 1억회분 계약

상하이 푸싱의약,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코로나 백신 1억회분 수입 계약

바이오엔테크는 화이자와 백신 공동개발

바이오엔테크 백신./로이터연합뉴스바이오엔테크 백신./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한 제약업체가 독일기업 바이오엔테크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 푸싱의약은 이날 홍콩 증시 공시를 통해 내년 말까지 바이오엔테크 백신 최소 1억회 접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미국과 영국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다. 단 이번 계약에 화이자는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싱의약은 지난 3월 바이오엔테크와 중국 내 mRNA 백신 개발·판매에 관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고, 지난달부터 장쑤성에서 이 백신의 2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다만 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아직 중국 당국의 출시 승인을 받지 못했으며, 푸싱의약은 임상시험 결과 등을 바탕으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푸싱의약은 바이오테크에 2억5,000만 유로(약 3,328억 원)를 지급하고 5,000만 회 접종분을 우선 확보하기로 했으며, 대금은 중국 당국의 승인 전후 두 차례로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백신업체 아스트라제네카도 중국 현지업체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중국 제약업체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조만간 중국 당국으로부터 백신 출시 승인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업체는 각각 내년 10억 회 및 6억 회 백신 접종분을 생산할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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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백 백신.시노백 백신.


전 세계에서 중국산 백신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정부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놓고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중국 보건 당국이 지난 6월 어떤 기준으로 코로나백(CoronaVac) 긴급사용을 승인했는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백은 중국 백신업체 시노백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이다.

국가위생감시국은 이달 초 중국에 시노백 백신공장 시찰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코로나백 긴급사용을 어떻게 승인하게 됐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한 적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둘러싸고 정치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평소 중국에 반감을 표시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한동안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적인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내년 1월 25일부터 시노백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브라질 국민의 신뢰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지난 8∼10일 2천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제조 국가별 백신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 74%, 영국 70%, 러시아 60%, 중국 47% 순으로 나왔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사를 밝힌 답변은 73%였고 22%는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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