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강경화, 김여정 ‘망언’ 비난에도 꿋꿋이…“확진자 없다는 말 믿기 어렵다”

美 의회 전단금지법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에

"중요하지만 절대적이지 않아…제한될 수 있어"

“바이든 팀과 긴밀하고 좋은 협력 관계 맺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제1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제1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앞서 자신이 “북한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없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한 말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이 ‘망언’이라고 비판했음에도 다시 한 번 “확진자가 없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현지시각 16일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공식 입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것”이라며 “매우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고 재빨리 봉쇄한 국가에서도 확산한다는 것을 볼 때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강 장관이 지난 5일 북한의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없다는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자 3일 뒤 “망언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 부부장은 강 장관을 향해 “앞 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그게 그들의 공식 입장”이라며 “함께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는데 그들은 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대북전단금지법’을 두고 한국과 미 의회에서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표현의 자유는 너무나 중요한 인권이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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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장관은 국회의 입법 추진이 2008년 이래 10여 차례에 달했다면서 이는 “접경지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된 곳인 매우 민감한 지역에서 이런 일(전단살포)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북한이 한 탈북단체가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전단 풍선을 향해 고사포를 발사하고 우리 군이 응사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군사적으로 매우 긴장된 지역에서 더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고, 접경지 주민들이 전단살포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와도 “솔직하고 긴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동맹의 중요성, 글로벌 계획에서 한국의 중요성에 대한 그들(바이든 측)의 언급을 볼 때 나와 카운터파트, 우리 팀과 그들의 팀이 매우 긴밀하고 좋은 협력 관계를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 우리는 많은 것에 의견을 달리했지만, 합의하지 못하고 진전되지 않은 이슈에 대해 진정한 논의를 할 수 있었다는 게 관계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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