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0명 아래로 내려갔지만…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촉각'

영국발 변이 감염자 총 5명…확산시 현재 거리두기 수준 부족해

주말에 거리두기 조정…2.5단계 추가 연장·3단계 격상 등 검토

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30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점점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며 정부의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67명 늘어 사흘 만에 다시 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국 곳곳에서 일상 감염과 함께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시설·교정시설·교회 등과 관련해 집단발병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까지 속속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아직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걸러진 것이지만 만에 하나 지역사회 침투 사례가 나올 경우 코로나19 확산세는 지금보다 훨씬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 조치하는 등 특별 관리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일단 코로나19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내년 1월 3일 이후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1월 3일 종료된다.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30일 의료폐기물 수거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로 30일 의료폐기물 수거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967명 늘어 누적 6만74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050명보다 83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가 900명대 중반이 나왔지만 그간 1,0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최근 1주일간(24∼30일)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985명→1,241명→1,132명→970명→807명→1,045명→1,05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033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가 일평균 1,00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같은 지역감염 확산세는 코로나19가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병원과 교정시설로 침투하면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집단발병이 확인된 요양병원만 총 17곳이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총 1,45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로는 ▲ 서울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누적 190명) ▲ 경기 고양시 요양병원(105명) ▲ 전북 순창군 요양병원(76명) 등이 있다. 서울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는 전날까지 792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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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 서편 외부에 ‘코로나19 검사센터’가 설치돼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 1층 서편 외부에 ‘코로나19 검사센터’가 설치돼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추가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지난 28일 처음 알려진 데 이어 전날에는 20대 여성과 80대 남성(사후 확진자)의 감염 사례 2건이 새로 나왔다.

특히 사후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남성의 가족 3명에 대해서도 현재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가족 가운데 1명은 자가격리 해제 이후 확진되기 전까지 거주지 인근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조만간 나올 검사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일 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현재의 거리두기 수준으로는 방역 효과를 제대로 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방역당국 역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을 코로나19 상황 관리 상의 ‘부정적 요소’로 꼽으면서 이에 대한 대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현 상황을 ‘정체기’로 규정하면서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거리두기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추가 연장, 3단계 격상 방안 등이 두루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새 거리두기 단계 발표 시점은 현행 조치가 종료되는 1월 3일 당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그동안 한 주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동향 등을 평가한 뒤 일요일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주요 방역 조치를 결정해 왔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고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은 내년 1월 3일까지 가동된다”며 “그 전에 향후의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대본을 중심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의 의견, 생활방역위원회 의견을 모아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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