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마지막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정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코로나 19 상황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 대책 6가지 제안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 19 방역대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의 고통과 불안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내년에도 코로나 19 확산과 민생 파탄은 계속될 것이라는 걱정과 불안이 우리 사회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이같이 우려했다. 이어 6가지 방역대책으로 △첫 백신이 몇 월에, 몇 명분이 들어오는지 정확하게 밝히고, 만약 공급이 촘촘하지 않다면 추가 대책을 세울 것·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 △지금이라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을 포함한 전국의 공공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할 것·당장 이번 겨울에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한 시급한 조치 △모든 집단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 △사회적 거리 두기 대책의 구성과 내용을 현 상황에 맞게 개편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 19가 국내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강력한 해외유입 차단조치 △내년 1월부터 의대 본과 4학년에 대한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실시·부족한 의료 인력을 충원하는 절차 착수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대책과 관련,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대책은 과거의 소규모 집단 감염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실효성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9시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오히려 출퇴근 시간에 시민들이 지하철로 밀려들어 밀집을 유발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한다”며 “카페는 배달만 가능해 텅텅 비어있는데, 바로 옆 패스트 푸드 점은 사람으로 꽉 차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5인 미만 집합금지명령을 내렸지만, 작은 밀폐된 식당에서 3~4인이 붙어서 음식을 먹는데 무슨 거리 두기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한다”며 “식당 등에서는 9시 영업 제한을 없애고, 규모와 관계없이 공간의 30~40% 수준까지만 운용하게 하거나 테이블 거리 두기와 환기 기준을 엄격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흡연구역에는 1인 부스를 설치하여 다중 밀접 흡연을 막아야 한다”며 “기업들에는 출퇴근 유연제 실시를 권고하여 이동 인구를 분산시키고,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증편해서 지하철 차량 내 밀집도를 줄여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중앙정부가 유료 백신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책임지고 모든 시민에게 무료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서울 의료원, 보라매 병원 등을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전환하겠다”고 관련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을 전담하는 상급종합병원급 ‘제2 서울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