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으로 보고된 지 1년이 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에서 “백신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흐름을 바꿀 큰 희망”이라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살 수 있는 국가뿐 아니라 위험에 처한 모든 사람이 면역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 및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위해 40억 달러(약 4조 3,500억 원)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코백스는 지난 18일 20억 회분에 가까운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으며, 내년 1·4분기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각국 정부가 과학에 대한 음모론과 공격에 대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가 퍼지며 공포 심리를 자극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경제와 일상생활을 뒤흔든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WHO에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이웃 국가는 물론 세계 각지로 빠르게 퍼졌고, WHO는 올 1월 31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다음 달 초 코로나19 기원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 조사팀을 중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298만 9,592명, 누적 사망자 수는 180만 9,971명으로 집계됐다.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철에 접어들며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거세졌으며, 특히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전 세계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