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몸값 10兆 카카오페이도 IPO 출격

26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하반기 증시 입성

상장 후 기업 가치 10조원 이상 거론

계열사 카카오뱅크와 '선의의 경쟁' 불가피





기업공개(IPO)의 또 다른 대어(大漁)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하반기 코스피시장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간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6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거래소의 예비 심사 기간이 2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오는 6월 말 심사를 통과해 하반기 중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로 카카오가 지분 56.1%를 들고 있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당시 평가받은 회사의 가치는 9조 3,000억 원이다. 10조 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형성될 것으로 보는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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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거래액이 급증했고 적자 폭도 대폭 줄었다. 지난 2019년 48조 원이었던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지난해 67조 원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올해 거래액은 1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이 2분기 24조 5,000억 원을 보이고 3분기와 4분기 각각 26조 원과 28조 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페이의 영업수익은 2019년 1,411억 원에서 지난해 2,844억 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은 653억 원에서 179억 원으로 줄었다. 전체 거래액의 80%를 차지했던 송금 비중이 50%대로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페이가 이달 출사표를 던지면서 카카오 계열사의 IPO는 이어지고 있다. 15일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지분 31.6%를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인 뱅크와 페이가 비슷한 시기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하면서 자칫 두 회사가 경쟁하는, 재밌는 그림도 그려질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의 문이 넓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eok@sedaily.com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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