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잎에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 억제 및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파슬리나 셀러리 같은 서양채소보다 더 많이 함유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년 동안 도내 유통 중인 채소류 27품목을 대상으로 항산화 물질인 ‘아피제닌’과 ‘루테올린’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아피제닌과 루테올린은 식물유래 생리활성성분 및 대표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암세포의 성장 저해 등 여러 생리활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품목 가운데 참나물, 쑥, 깻잎 등 8품목에서 아피제닌이 검출됐다. 이 중 고춧잎이 100g당 1.72mg으로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함유량이 많은 파슬리(0.67mg/100g)의 2.5배 이상이었다. 셀러리에서도 함유량이 0.44mg/100g만 확인됐다.
루테올린은 적상추, 쑥갓 등 11품목에서 검출됐다. 고춧잎이 가장 함유량(2.93mg/100g)이 많았으며, 민들레잎(0.59mg/100g)의 약 5배였다. 서양채소인 셀러리는 0.55mg/100g, 파슬리는 0.02mg/100g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셀러리의 부위별 함유량을 확인한 결과 줄기보다 잎에서 더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오조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양채소보다 국내에서 주로 섭취하는 채소에 식물성 유용성분이 더 많이 함유됐음을 밝혀냈다”며 “고춧잎이 도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우수한 채소로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