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렸던 LG전자(066570)가 올해 상반기 매출 35조 원과 영업이익 3조 원의 벽을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8년간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던 만큼 이와 같은 깜짝 실적이 나온다면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고 전장 사업을 키우기로 결정한 LG전자의 행보에 힘이 더욱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 기록은 지난 2019년(30조 5,000억 원대)에 나왔다.
31일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2분기 합쳐 매출 35조 원에 영업이익 3조 원을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35조 9,000억 원에 영업이익 2조 9,000억 원을, 메리츠증권은 36조 4,000억 원에 영업이익 3조 원으로 상반기 실적을 추정했다. 이들 모두 가전과 TV로 실적을 단단히 받쳐주고 전장과 같은 미래 먹거리를 제대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금투 연구원은 “전장(VS) 사업 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시점이 임박했다”며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 있어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영향이 수그러들더라도 동종 업체 대비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견조한 생활 가전, TV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VS 사업부는 하반기에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여기에 올 4월 모바일(MC) 사업본부의 철수를 결정한 것도 상반기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회계 처리상 MC 본부가 기록한 적자는 영업 중단 손실로 처리되기 때문에 지난 1분기 LG전자가 발표했던 영업이익 1조 5,166억 원은 MC 본부 영업손실 2,801억 원이 빠지면서 1조 8,000억 원대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35조7,00억원대 매출로 하반기 기준 신기록을 세웠던 LG전자는 여세를 몰아가기 위해 올레드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으며 야간 무인 매장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