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마트폰 손 뗀 LG...2분기 연속 영업익 1조 찍었다

■LG전자 2분기 실적 발표

매출도 전년보다 48% 뛰어 17.1조

생활가전·프리미엄 TV 판매 호조

전장사업도 하반기 흑자전환 전망

올 영업익 4조 '역대급' 실적 예고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LG전자가 2분기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라는 새 기록을 썼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지연·보복)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가전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결과다. 하반기부터는 조만간 출범을 앞둔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합작 법인을 앞세워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전장(VS)사업도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돼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조1,101억 원, 영업이익 1조 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이며 영업이익도 2009년(1조 2,438억 원) 이후 12년 만에 2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 영업 손실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실적에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올 상반기 매출액은 34조 9,225억 원, 영업이익은 2조 8,801억 원이 된다. 지난해보다 각각 38.3%, 46.3%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반기 사상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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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이 같은 호실적은 회사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 판매가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오브제컬렉션’이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도 출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원을 다각화했다. 여기에 공기청정 성능이 강화돼 사계절형 가전으로 부각되고 있는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다시 기지개를 켜며 실적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H&A본부의 매출액이 6조 원대 중반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레드(OLED)TV를 필두로 한 프리미엄 TV 판매도 선전했다. 2013년 LG전자가 처음 선보인 올레드TV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화’ 흐름을 보이며 LG전자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가 올해 OLED TV 연간 출하량을 610만 대로 예상한 가운데, 2분기 LG올레드 TV 출하량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HE본부 매출액은 4조 원대, 영업이익은 2,5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0%, 1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VS본부가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 전망도 밝다. VS는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그 규모를 점차 줄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일 물적 분할을 완료한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본격 가동하면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빠르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마그나의 시스템 부품에 LG전자의 모터·인버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며 유럽·중국 등으로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수주 확대 및 전장 부품 수요 증가로 VS본부 매출액은 2021년 7조 1,000억 원, 2022년 9조 원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매출액 63조 2,620억 원·영업이익 3조 1,950억 원)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하반기 실적의 핵심은 전장 사업의 턴어라운드인데 이것을 조기에 달성할 수도 있다고 본다”며 “MC본부의 실적도 기존 회계 처리에서 빠지는 만큼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수요는 둔화되겠지만 가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증권사에서는 LG전자가 올해 연간 매출액 70조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과 TV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B2B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 평가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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