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준강남' 과천, 30평 또 20억에 거래

두달 만에 30평 20억대 매매 잇달아

전세가는 입주물량에 하락 전국 1위

과천의 한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과천의 한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




과천 아파트 전세가는 올 상반기 동안 2.53% 하락했다. 전국 하락률 1위로, 늘어난 입주 물량 때문이다. 그런데 매매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용 84㎡(30평형) 기준으로 20억 원을 돌파한 실거래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과천위버필드 전용 84㎡(14층)가 20억 1,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4월 중앙동의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 85㎡가 20억 5,000만 원에 매매된 후 두 달 만에 ‘국민평형’에서 20억 원이 넘는 거래가 다시 나온 것이다. 위버필드 전용 84㎡ 호가는 현재 20억 원을 훌쩍 넘겨 22억 원에서 22억 원 5,000만 원까지 형성됐다. 주변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올라 거래 자체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집주인들은 ‘안 팔리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호가를 낮추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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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것은 과천 전세 시장은 올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2.5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전국 전세가 하락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축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전셋값은 떨어뜨렸지만 매매가는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준강남’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천은 시간을 두고 강남·서초구 등과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하락하던 전세 시장도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전세 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원문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 전세 물량은 20가구가 채 안 될 정도로 매물 자체가 씨가 말랐다”며 “반포 재건축 이주로 넘어오는 수요와 청약에 앞서 진입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40평대 전세가 13억 원에 거래됐었는데 지금은 호가가 18억 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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