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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서도…'분산투자 철칙' 84개 펀드는 매년 수익냈다

■국내 4,000개 공모펀드 5년 수익률 분석해보니

MMF·공모주펀드 안정 성과 특징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 주식형 유일

피델리티테크놀로지, 미래에셋G2

누적 수익 200% 안팎 '이름값'

에셋플러스글로벌도 5년새 2배

"확고한 원칙 지닌 상품이 우수"





국내 4,000여 개 공모 펀드 중 최근 5년간 꾸준히 수익률을 낸 펀드는 총 84개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로는 유리자산운용의 글로벌거래소펀드가 유일했고 채권을 기반으로 공모주 펀드들도 시장의 부침에 우수하게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글로벌펀드와 AB그로스펀드·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한국투자베트남펀드 등 이른바 유명 펀드들도 ‘분산투자 원칙’을 통해 변동성에도 고수익을 내며 ‘이름값’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서울경제가 한국포스증권(옛 온라인펀드코리아)에 의뢰해 국내 4,000여개 공모펀드의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6월)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매년 꾸준히 수익을 낸 펀드는 총 84개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며 대부분의 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금융 상품이 대거 손실을 낸 지난 2018년 4분기는 집계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 84개 펀드는 대부분 채권 펀드 또는 머니마켓펀드(MMF)였고 주식형은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가 유일했다. 이 펀드는 전 세계 증시에 상장돼 있는 증권거래소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로 2007년 출시됐으며 2012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수익을 내왔다. 2017년 이후 누적 수익률은 85%에 달했다.



남상직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각 국가의 거래소는 업체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은 독점 산업이고 전 세계 거래소에 투자함으로써 분산투자 효과까지 누리는 상품”이라며 “성장주 펀드처럼 높은 수익은 내기 어렵지만 꾸준하게 채권 펀드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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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업공개(IPO) 붐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는 공모주펀드들도 매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모주 펀드들 가운데서는 △DGB공모주플러스펀드 △KTB공모주10펀드 △브이아이공모주플러스10펀드 △알파시나브로공모주펀드1호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1호 등이 5년간 꾸준히 수익을 낸 상품으로 분석됐다. 이 펀드들은 채권을 주로 담되 공모주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데 이같은 전략이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채권형 상품이어서 5년 누적 수익률은 알파시나브로펀드가 23%, 유진챔피언공모주펀드가 17% 남짓에 그쳤다.

일반 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펀드들도 ‘이름값’을 했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는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30~50%의 성과를 냈다. 이 펀드는 국내에 설정된 해외 펀드 중 유일하게 순자산 규모가 3조 원이 넘는 스타펀드로 2015년 6월 이후 누적수익률이 248%에 달한다.

스타펀드 중에는 순자산이 1조 원이 넘는 AB미국그로스펀드가 2010년 설정 이후 241%, 미국과 중국(G2)의 혁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순자산 5,000억원대의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가 2016년 설정후 199%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펀드에 2016년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5년만에 300만원으로 돌아온 셈이다.

국내 동학개미들의 ‘투자 구루’로 일컬어지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이끄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는 5년 누적수익률11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펀드인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는 5년 누적 수익률 66%, 명품 등 글로벌 소비자 브랜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5년 누적수익률이 93%에 달했다. 이들 유명 펀드는 모두 201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수익을 냈는데, 공통점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였고, 확실한 투자 철학을 가졌다는 점이었다.

한국포스증권 관계자는 “분산 투자 원칙이 확실하고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철학을 가진 국내외 유명 운용사의 대형 펀드들은 장기 투자시 성과를 낸다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개별 종목에 대한 선호가 강하고 펀드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직접투자의 시대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장기 성과를 위해서는 공모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 펀드는 소액으로도 누구나 세계 각국의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으며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판매처가 잘 구비돼 있어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며 “특히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해 노후 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금융 투자 상품으로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 자산 운용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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