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펠릭스토항 마비에 대형 컨선 우회…바이든, 항만노조 만났지만 해법 마땅찮아

■ 글로벌 물류시장 혼란 가중

화물 내륙운송까지 10일…예년 2배

美선 구인난 겹쳐 대목 앞두고 비상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 물류가 적체된 영향으로컨테이너선들이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서부의 관문'인 이들 두 항구에는 컨테이너 수만 개가 쌓여있는 상태다. /AP연합뉴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서 물류가 적체된 영향으로컨테이너선들이 인근 해상에서 대기하고 있다. 인력 부족으로 '서부의 관문'인 이들 두 항구에는 컨테이너 수만 개가 쌓여있는 상태다. /AP연합뉴스




영국 화물 운송의 36%를 맡는 최대 컨테이너항인 펠릭스토항에는 전 세계에서 도착한 화물이 산처럼 쌓이고 있다. 이 컨테이너를 내릴 하역 인부도, 운송할 트럭 운전사도 태부족이어서 작업이 거의 멈췄다. 급기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영국 펠릭스토항으로 향하던 자사의 대형 선박 항로까지 바꿨다. 펠릭스토항을 우회하거나 인근 지역에서 소형 선박으로 갈아타는 등 비상 조치를 내린 것이다.



1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한 물류 난맥상이다.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최대 대목을 앞두고 글로벌 물류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대형 유통 업체들이 공급망 위기를 의식해 크리스마스 상품 등의 선비축에 나서면서 주요 항구뿐 아니라 물류 창고까지도 심각한 구인난에 허덕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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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토항의 적체 문제는 심각하다. 머스크 측은 “컨테이너를 내릴 공간이 없다”며 “여기에 트럭 운전사도 부족해 화물을 내륙으로 운송하는 데 평균 최대 10일이 걸리는데 이는 예년(4.5일)의 두 배 이상”이라고 FT에 전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와 조지아주 서배너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물류난에 결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로스앤젤레스항만과 롱비치항만·국제항만창고노조 지도부를 만나 전국 항만이 직면한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도 해법 제시가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전력난 등으로 인한 공급망과 물류난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구인난은 확산세다. 미 유통 업체의 경우 물류 창고에서 일할 사람조차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은 창고 직원들에게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연말 시즌을 버틸 필수 인력 채용도 버겁다. 운송 및 물류 업계 등에서 고용난이 심화되는 것은 노동 강도가 높고 열악한 근무 환경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실제 미국에서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 수는 지난 8월 427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각 기업들의 구인 공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열악한 근무 여건 등을 견디지 못하고 기존의 직장을 그만두는 퇴직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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