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석유 연료를 생산하는 우성코퍼레이션이 ESG 붐에 매각 제안이 이어지면서 결과가 주목 받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성코퍼레이션은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우성코퍼레이션은 대주주 신채림 씨가 지분을 모두 소유하고 있다. 매각가는 1,000억 원 대 중후반으로 거론된다. 일부 사모펀드와 중견기업 등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우성코퍼레이션은 전남 여수산업단지에서 산업용 연료유와 해상용 연료유를 생산한다. 유해 물질인 황과 질소 성분이 적고 효율이 높은 친환경 연료유 생산 기술을 갖고 있다.
산업용 연료유는 석유화학 기업들이 원유에서 나프타를 뽑고 여기서 분해한 열분해유를 우성코퍼레이션이 감압증류해서 B-C유라고 부르는 중유를 생산한다. 우성코퍼레이션은 이를 LG화학의 생산 시설에 공급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정유사에서도 B-C유를 생산하지만 우성 코퍼레이션의 제품은 단위 부피당 연료가 많아 발열량이 평균 10% 높고, 황과 질소는 각각 3분의 1과 10분의 1 수준 이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우성 코퍼레이션이 해상용 연료유도 생산하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기존 선박유의 황 함유량 허용치를 3.5%에서 0.5%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황 참유량이 높은 기존 선박유는 황산화물 제거 설비인 스크러버를 갖춘 대형선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의 HMM이나 해외 머스크 등 대형 해운사는 스크러버를 대규모로 설치하고 있다.
중소형 선박은 이 같은 장치를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황산화물 함유량이 낮은 우성 코퍼레이션의 B-C유 선호가 늘어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또 다른 대체 연료 중 액화천연가스(LNG)는 산업용 연료유로 수요층이 두터워지고 있다. 아직 선박에 활용하기는 비싼 연료다. 우성코퍼레이션 역시 기존에 주력하던 산업용에서 해상용으로 생산 설비를 늘리기 위해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매각에 대해 회사는 신중한 입장이다. 우성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업계에서 매각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회사는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