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14조원에 伊 최대통신사 인수 추진

인수합병(M&A)계의 큰손인 미국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이탈리아 최대 통신 회사인 텔레콤이탈리아(TIM) 인수에 나섰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TIM 이사회는 “KKR이 회사의 전체 주식을 주당 0.505유로, 총 108억 유로(약 14조 4,000억 원)에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19일 TIM 종가 대비 46% 높은 금액이다. 또 220억 유로(약 29조 4,000억 원)에 달하는 TIM의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이사회는 이어 “KKR이 4주 동안 실사에 나설 예정이며 지분 인수를 위해서는 TIM 경영진의 지지와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정부는 “국가에 좋은 소식”이라며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번 거래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TIM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가 KKR의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고 보고 있어 거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TIM은 원래 국영기업으로 이탈리아 통신 시장을 독점했지만 시장 개방과 함께 민영화됐다.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 5년 동안 TIM의 매출은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 TIM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