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구독 도입 후 이용자들은 새로운 이모티콘을 써보며 나도 몰랐던 나의 취향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명 작가들도 더 많이 주목받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카카오(035720)톡 이모티콘 사업을 총괄하는 김지현 카카오 디지털아이템팀장은 13일 서울경제와 만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구독 상품인 ‘이모티콘 플러스’ 도입 이후 또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월 출시한 ’이모티콘 플러스’는 월 3,900원을 지불하면 카카오 내 다양한 이모티콘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다. 출시 1주년을 눈앞에 둔 현재까지 누적 경험자 수는 1,000만 명에 달한다.
김 팀장은 이모티콘 플러스의 가장 큰 역할로 ‘새로운 취향 발견'을 꼽았다.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본인이 선호하는 특정 종류의 이모티콘만을 이용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구독을 계기로 기존에는 선호하지 않던 이모티콘도 부담없이 쓸 수 있게 되며 사람들이 새로운 취향에도 눈을 뜨게 됐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구독상품을 출시하기 전에는 이모티콘에도 ‘대세' 흐름이 존재했다"면서 “하지만 구독 출시 이후에는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이모티콘들이 골고루 인기를 얻자 작가들도 덩달아 더 많은 수익 창출 기회를 얻었다. 인기 작가들에 가려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이 ‘역주행’에 성공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 이모티콘 인기 35위를 기록하고 있는 ‘와다다다 흥겹다곰’이 대표적. 이 이모티콘은 지난해 출시했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하다 이모티콘 플러스 도입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단품 판매를 통한 ‘목돈' 벌이에 크게 의존해야 했던 작가들이 이모티콘 플러스를 통해 꾸준한 수입을 얻게 된 것도 장점이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창작자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저작권 교육에 이어 창작자들이 이모티콘 제작 시 참고할 수 있는 표현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잔망 루피' 등 몇몇 이모티콘이 혐오 표현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판매가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김 팀장은 “이모티콘 창작자 및 외부 전문가와 함께 가이드라인을 제작 중”이라며 “창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