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수소환원제철' 첫발…포스코 탄소제로 담금질

英 프라이메탈스와 업무협약

'하이렉스' 데모플랜트 설계

2030년까지 상용화 검증

김기수(왼쪽)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장과 얀 프리데만 플라울 프라이메탈스 임원이 지난달 26일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김기수(왼쪽)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장과 얀 프리데만 플라울 프라이메탈스 임원이 지난달 26일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포스코가 탄소 중립 제철소를 위한 ‘2050년 수소환원제철’ 로드맵의 첫발을 내디뎠다.



4일 포스코는 영국 플랜트 건설사 프라이메탈스와 지난달 26일 수소환원제철 엔지니어링 기술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모델인 ‘하이렉스(HyREX·Hydrogen Reduction)’ 기술로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사는 이번 설계를 시작으로 데모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를 이어나가 중기적으로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생산 최적화를 거쳐 현재의 제철소 고로(용광로)를 단계적으로 하이렉스 기반의 설비로 교체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수소 100%를 이용해 직접환원철을 만들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는 탄소 배출이 없다. 탄소 중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철강 업계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재 포스코는 수소가 25% 포함된 환원가스를 사용하는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속적인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철강 업계의 특성상 성과는 미흡하다. 실제 지난해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84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환경 제철인 수소환원제철은 아직 기술 발전 속도가 느리고 경제성이 떨어져 이제 막 걸음마를 하는 단계로 평가받는다.

김기수 기술연구원 저탄소공정연구소장은 “친환경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철강사를 중심으로 원료·엔지니어링·수소 등 산업 부문을 넘나드는 협업이 중요하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성공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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