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빙수는 옛말…"MZ 세대는 여름에 OO 먹는다" [지구용]





요새 민지(MZ)들은 여름 디저트로 빙수 아닌 스무디볼을 먹는다면서요? 할리우드 배우나 먹는 디저트인줄 알았던 할미 민지는 이제야 뒤늦게 접했습니다. 스무디볼은 과일을 갈아 만든 스무디 위에 생과일이나 그래놀라, 견과류 등의 토핑을 가득 얹은 음식인데요. 요즘처럼 더운 날 먹어주면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는 것은 물론, 지친 몸의 기력도 보충할 수 있어요.

제철 과일의 풍부한 영양소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은 토핑으로 채우니 한끼 식사로도 손색 없고요. 실제 먹어보니 포만감이 상당해요. 특히 스무디볼은 과일과 채소 등 식물성 재료 위주로 만들다 보니(그래놀라도 비건 식재료로 만드는 카페가 많음) 저탄소 식단으로도 딱. 우리 몸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고, 용사님들 식단에 넣어볼 만 하죠?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지만, 심각한 똥손인 에디터는 인스타에서 가장 핫한 서울 스무디볼 3대장을 내돈내산하고 왔습니다. 함께 취향 찾아보시죠!

망원동 하와이 ‘알로할로’




망원동 알로할로는 하와이의 푸른 바다를 그대로 담은 듯한 스무디볼 ‘씨 오브 러브(사진)’로 유명해요. 스무디의 색깔은 인공 색소가 아닌 블루 스피루리나라는 해조류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요. 스피루리나는 아름다운 자연의 색을 낼 뿐만 아니라 소고기보다 더 많은 단백질 함량을 지닌 슈퍼푸드라고.

맛은 파인애플과 바나나, 코코넛 밀크를 갈아 만들어서 달콤 상콤해요. 설탕과 시럽 등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과일의 은은한 단맛이라 물리지 않아요. 식감은 쫌 녹은 투게더를 퍼먹는 정도? 얼음이 들어가지 않아 빙수처럼 셔벗한 느낌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먹는 느낌이에요. 스무디 안에는 망고와 그래놀라 토핑이 가득해 한그릇 뚝딱 하면 꽤 든든해요.

그리고 하와이풍으로 꾸민 가게 자체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풍기는 인센스 향기와 잔잔하게 들리는 하와이 음악은 여유로움을 배가시켜 주고요. 올해 휴가 못 가신 분들 당장 망원동 하와이로 피서 가세요.

△양 : 적당(딱 1인분)

△가격 : 보통 이상(1만900원)

△맛 : 달콤(파인애플+바나나 노실패 조합)

△질감 : 부드러움(녹은 투게더)

△공간 : 인테리어 최상, 2인석 7~8자리로 여유

아사이볼의 정석 워킹 온 선샤인




성신여대 근처에 있는 워킹온선샤인은 찌인득하고 꾸우덕한 스무디볼을 찾는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얼음과 시럽, 설탕은 물론 우유까지 들어가지 않은 과일 100%라 감히 스무디볼의 정석이라 불릴 만. 대표 메뉴인 ‘아사이볼’(사진)은 삼바존 아사이 퓨레로 만든 스무디 위에 바나나, 블루베리, 그래놀라, 키위,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이 잔뜩 올라가요. 아사이베리 가루가 아닌 아사이 퓨레를 넣어 맛이 더욱 진한데 이 퓨레는 미국에서 직구하신다고(가격이 사악하지만 품질 때문에 고집).

맛은 너무 새콤하거나 달지 않아 다른 과일 토핑과의 조화가 아주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바나나랑 먹을 때 제일 맛있었어요. 토핑으로 올라가는 그래놀라도 매일 직접 만드시는데 밀가루와 백설탕 등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비건 식재료로 만들고 있다고 해요(비건 소리질럿).

양이 꽤 많아서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고 포장하면 소식좌는 두 끼도 가능할 듯. 또 오픈주방이라 주문 들어가면 눈 앞에서 만드시는 게 실시간으로 보이는데, 힙한 사장님이 세상 밝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무엇이든 물어보살 가능.

△양 : 많음(배 불러요)

△가격 : 비싼편(1만3900원)

△맛 : 은은한 달큼(또 먹고 싶은 맛)

△질감 : 묵직(아주 살짝 녹은 투게더)

△공간 : 오픈 주방, 창가에 쪼르륵 최대 6명

귀여운 거 좋아해? 카페 더 테이블




상도동 언덕길에 위치한 카페더테이블은 예쁜 색감의 스무디볼로 유명해요. 하트비트, 몽키포레스트, 하와이안블루 세 가지로 구성된 스무디볼 메뉴는 맛도 건강에도 좋지만 귀여운 데코레이션으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몽키포레스트’(사진·인스타 캡처) 위에는 바나나 모양의 젤리, 수제 그래놀라와 치아씨드, 코코넛 슬라이스로 바나나 숲속을 표현하는 식이에요.

망고, 바나나, 케일로 만들어진 몽키포레스트는 처음엔 너무 건강한 맛일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더라고요. 바나나랑 망고도 실패할 수가 없는 조합. 이곳도 얼음이 안 들어가서 과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단 우유가 들어가니 비건은 두유로 옵션을 변경해서 드시는 거 잊지 마세요. 그래놀라도 매일 아침 직접 구워서 준비해요. 달달한 허니그래놀라는 포만감 1등. 세 군데 중에서 그래놀라가 가장 많이 들어간 곳이었어요.

그리고 이 카페는 자리도 넉넉하지만 배달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장점. 이왕이면 다회용기를 들고 가 직접 포장해 오는 게 좋겠죠? 또 이달 말쯤부터 배달 앱들도 다회용기 배달을 시작한다고 하니 그때 사장님도 동참해주시길 바라요!

△양 : 적당(1인분)

△가격 : 보통(8000원)

△맛 : 달콤(망고+바나나도 노실패 조합)

△질감 : 부드러움(녹은 투게더)

△공간 : 배달 가능, 자리도 매우 넉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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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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