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시진핑을 데스노트에 적는다?'…당대회 앞두고 강화된 중국 검열

도우반에 데스노트 관련 기사 삭제

習 연임 반대하는 현수막도 내걸려

중국 미디어 비평 플랫폼 도우반에서 일본 영화 ‘데스노트’를 검색하면 '관련 법령, 규정 및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검색어로 검색해 주세요'라는 답변만이 표시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캡쳐.중국 미디어 비평 플랫폼 도우반에서 일본 영화 ‘데스노트’를 검색하면 '관련 법령, 규정 및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검색어로 검색해 주세요'라는 답변만이 표시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캡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제20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과도한 검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



1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미디어 비평 플랫폼 도우반이 일본 영화 ‘데스노트’와 관련된 모든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이를 두고 중국 SNS 웨이보 등에 “우리 모두 누구의 이름을 적을지 알고 있다”는 글이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도우반에서 데스노트를 검색하면 '관련 법령, 규정 및 정책에 따라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검색어로 검색해 주세요'라는 답변만이 표시된다.



데스노트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5편의 영화와 1편의 TV 시리즈 등으로 출시됐다. 이름을 적으면 누구든 죽일 수 있는 노트를 두고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관련기사



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네티즌들이 시 주석의 3연임을 반대하는 글을 관련 기사에 올리자 중국 당국에서 이를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네티즌들은 "내가 매일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는 걸 도우반은 어떻게 알까", "데스노트가 있으면 먼저 네 이름을 적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중국에선 시 주석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현수막이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날 RFA 등에 따르면 베이징 하이뎬구 고가도로인 쓰퉁교에 빨간색 글씨가 쓰인 두 개의 현수막이 걸렸다. 현수막 하나에는 ‘핵산 말고 밥을', ‘봉쇄 말고 자유를’, ‘거짓말 말고 존업을’, ’문화혁명 말고 개혁을', ‘영수 말고 투표를 원한다’, '노비가 아니라 공민이 돼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이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고 시 주석의 1인 권력 집중이 강화되는 것에 반대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른 현수막에는 ‘수업을 거부하고 파업하고 독재국적 시진핑을 파면하라'는 글이 쓰여있기도 했다.

중국 베이징 시내에 13일 걸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반대하는 현수막.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페이스북 캡쳐중국 베이징 시내에 13일 걸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반대하는 현수막.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페이스북 캡쳐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