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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은 “필요 시 최종금리 좀더 인상”…“내년엔 노동이 CPI 역할”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필요하다면 최종금리를 좀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힌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블룸버스TV 화면캡처필요하다면 최종금리를 좀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힌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블룸버스TV 화면캡처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경기침체 공포가 지속하면서 하락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97%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1%, 0.85% 떨어졌는데요.

이날도 시장은 침체 공포가 뒤덮었습니다.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타깃(2%)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하다면 우리가 적어 낸 것보다 최종금리(terminal rate·터미널 레이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최종금리 인상에도 꿈쩍 않는 시장에 경고장을 보냈는데요.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잠시 나마 연 3.54%까지 올랐습니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비축유를 채운다는 소식에도 침체 우려에 하락했는데요. 뉴욕상업거래소의 내년 1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82달러(2.4%)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은 대규모 옵션 만기가 겹치는 트리플 위칭데이이기도 했는데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속내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과 함께 금리와 증시 전망을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정책금리 6~7%까지 갈 필요는 없어 너무 높아…연준, 신뢰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먼저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주요 발언은 아래 5가지와 같습니다.

① “나와 내 동료들이 적어낸 5.0~5.5%의 기준금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데 충분히 제한적 수준. 다만 인플레이션이 견고하게 높다면 최종금리는 우리가 적어낸 것보다 높을 수 있고 우리는 금리전망을 높여야 할 것”→해석: 12월 FOMC 이후 최종금리가 5.1%(5.00~5.25%)나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 시장 압박 목적도

② “최종금리 6~7%는 확실히 내 기본가정 아냐. 실질 금리가 그렇게 높을 필요는 없어”→해석: 최종금리가 올라가더라도 6~7% 수준은 되지 않을 것. 이렇게 되면 실질 정책금리가 2.5~3.5% 플러스가 돼 과도. 최종금리 추가 상승시 5.5% 정도가 1차적으로는 가능성이 높음. 상황 따라 6%에 더 가까워 질 가능성 배제 못해

③ “실질금리를 생각해야 한다. 내년에 정책금리에서 근원 PCE를 뺀 값이 약 1.5%p 이것이 합리적”→해석: 통화정책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는 주요 근거 가운데 하나가 실질 정책금리 플러스. 1.5%p 수준이 적당하며 그 이상은 과잉.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1.5%p를 기준으로 역산 시 최종금리 간접적으로 추정 가능. 예를 들어 근원 PCE 4% 시 5.5%

④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좋은 소식 있어. 상품에서 좋은 소식있고 렌트비에서 좋은 조짐 있고 내년 후반에 내려올 것. 하지만 근원 서비스(서비스서 주거비 제외) 인플레이션이 높고 노동시장이 강함을 보여줘. 근본 문제 남아 있어”→해석: 최근 데이터 고무적이나 핵심은 서비스와 임금, 강한 고용임을 재차 강조. 이 부분 해결 안 될 시 추가 긴축 가능

⑤ “0.5% 성장과 4.6%의 실업률이 침체는 아냐. 느린 성장일 뿐. 나빴던 소매판매만 보는 게 아니라 모든 데이터 봐야. 물가 2%로의 회귀에 온힘 다하고 있어 신뢰 잃었다고 생각하지 않아”→해석: 파월 의장의 입장처럼 연준이 보기에는 침체 아니라고 강변. 신뢰도 문제 포함해 당국자 입장에서는 부인할 수밖에 없는 측면 존재. 시장에서의 논란은 지속

워싱턴D.C.의 연준워싱턴D.C.의 연준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물가상승률이 3~3.5%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2%(타깃)까지 가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라면 우리가 적어 낸 것보다 (최종금리가)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12월 FOMC 이후 연준 위원들은 5.1%(5.00~5.25%)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를 적어냈습니다. 총 19명 중에 17명이 5.0% 이상이었고 이중 2명은 5.5% 이상이었으니 대략 범위로 얘기하면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대로 5.0~5.5%가 되겠죠.

중요한 것은 윌리엄스가 상황에 따라서는 이 최종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한 부분입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내려가지 않으면 금리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게 FOMC의 메시지 아니냐는 질문에 “이 경우 필요한 것들은 다시 한번 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완고할 정도로 높다면 우리가 적어낸 것보다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금리전망치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이 말에는 연준과 싸우려고 하는 시장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준과 맞서 섣부르게 금리인하를 기대하다가는 더 높은 금리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거죠. 다만, 그 수준이 무한대로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6~7%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확실히 내 기본 가정이 아니며 그렇게 높이 갈 필요가 없다. 우리는 분명히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공급망 개선을 고려하면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3~3.5%는 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질 정책금리 약 1.5%p 플러스가 적절”…데일리 “최소 11개월 최종금리 유지”…“해머는 연준이 들고 있다”


여기에서 윌리엄스 총재가 힌트를 하나 줬습니다. 최종금리가 6~7%는 아니면서 5.1%보다는 높아질 수 있으면 어느 정도냐는 건데요.

윌리엄스 총재는 “실질금리가 제약적이어야 한다”며 “내년 정책금리에서 근원 PCE를 뺀 것이 약 1.5%p인데 이 정도가 합리적인 견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잘 곱씹어봐야 하는데, 12월 FOMC 전망치상 내년 최종금리는 5.1%이고 근원 PCE는 3.5%입니다. 명목금리인 5.1%에서 물가상승률(3.5%)을 뺀 실질 정책금리가 1.5%p 안팎 정도지요. 이 1.5라는 숫자가 중요합니다. 내년에 최종금리가 6%라면 6-3.5=2.5%가 됩니다. 7%일 경우에는 3.5%까지 커지죠. 1.5%p가 적당하다고 본다면 이는 과잉긴축이 되는 겁니다.

한 발 더 나가면, 즉 이 1.5%p라는 숫자에 신뢰도를 부여할 경우 인플레이션에 따른 최종금리 예측도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어 내년 근원 PCE가 연준의 예측인 3.5%가 아닌 4%라면 4+1.5=5.5%까지 최종금리가 올라야 하겠죠. 윌리엄스가 내년에 3~3.5%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으니 최대 5.5%는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거꾸로 6%이려면 근원 PCE가 4.5% 정도는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죠.



이날 윌리엄스 총재가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줬는데요. 이날 그가 최종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음에도 6~7%는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는 점, 여전히 2024년 금리인하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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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금리에서 근원 PCE를 빼면 실질정책금리가 된다. 연준연방기금금리에서 근원 PCE를 빼면 실질정책금리가 된다. 연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잃고 있다. 나는 시장이 왜 인플레이션에 그렇게 낙관적인지 모르겠다”며 “최종금리에 도달하면 11개월은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는데요. 2024년 4월 정도부터는 금리인하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시장은 꿋꿋합니다. 연준의 말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51분 현재 내년 5월 기준금리 전망치는 4.75~5.00% 확률이 48.6%로 1위고 5.00~5.25%는 20.2%로 세번째에 불과합니다. 내년 연준의 최종금리(5.00~5.25%) 고려 시 0.25%p씩 세 번 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5월에는 5.00~5.25%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거죠. 되레 금리인하를 뜻하는 4.50~4.75%가 28.8%로 더 많습니다.

3.54% 선까지 갔던 10년 물 미 국채금리도 한때 3.46%까지 다시 내려왔죠.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는 “시장과 연준 사이의 간극이 가장 큰 상황 가운데 하나”라며 “내년에는 누군가는 항복해야만 한다”고 봤는데요.

이와 관련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는 CNBC에 “연준은 해머를 들고 있다”며 “(연준과 시장과의 싸움은) 언제나 연준이 이겼다”고 했지요.

어쨌든 12월 FOMC에서 드러난 연준의 정책기조만으로도 침체 우려가 상당합니다. 이날도 증시가 영향을 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구요. 보케 캐피털의 설립자 킴 포레스트는 “연준이 소프트 랜딩(연착륙)에 대한 많은 희망을 빼앗아 갔다”고 전했습니다.

“노동시장 강한 이상 매도세 끝나기 어려워 연말까지 추가하락 vs 16일은 트리플 위칭데이 과매도 따른 산타랠리 희망 있어”


이제 증시를 한 번 보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연준의 과도한 긴축정책이 내년에 경착륙을 촉발할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뜨겁게 유지되는 한 끝나지 않을 듯한 주식 매도세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노동시장 둔화없이는 연준의 피벗(pivot·정책전환)도 꾸준한 증시 상승세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죠.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도 “모든 것은 노동시장에 관한 것”이라며 이같은 해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크리스토퍼 하비 웰스 파고 증권의 주식전략 헤드는 올해는 CPI가 연준의 매파성을 결정했지만 내년에는 고용지표가 CPI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봤는데요. 고용지표가 나빠야 증시에 좋고, 좋으면 안 좋은 상황이 이어질 거라는 겁니다.

실제 오늘까지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우울한 전망이 많은데요. 울프리서치는 “최근의 증시 랠리는 또다른 베어마켓(약세장) 랠리에 불과했다”며 “지난 몇 주 동안 황소론자와 약세론자 모두 연말 랠리 가능성을 보고 있었지만 이제 시장은 연말까지 추가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거죠.

반면 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트리플 위칭 데이가 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높였지만 산타랠리는 여전히 연말까지 가능할 수 있다”며 “S&P가 기술적 지지선인 3900선이고 많은 종목들이 과매도 됐기 때문”이라고 점쳤는데요.

트리플 위칭데이는 주가지수선물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날로 자신들의 상황에 따라 이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팔거나 사는 물량이 급변동할 수 있습니다. 주가도 이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의 자료를 인용해 약 4조 달러 상당 가치의 옵션거래가 이날 만료되는데 이는 약 2년 래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노동시장이 둔화해야 한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세인트루인스 연은결국 노동시장이 둔화해야 한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추이. 세인트루인스 연은


다만, 상승이 있더라도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일부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이제 사람들이 그것을 포기하기 시작하는 것을 본다”며 “그것이 약간의 반등도 없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어떤 형태의 상승도 예상보다 더 조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추가로 당분간 침체 우려에 주식과 채권금리가 함께 떨어지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최근 주식과 채권사이의 부정적인 상관관계(-0.11)가 나타나고 있으며 200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며 “이는 주식이 하락하는 가운데 채권금리도 하락(가격상승)한다는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음 주 20일과 21일에는 주택 관련 데이터가 나오고 22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3분기 실질 GDP 확정치가 예정돼 있습니다. 23일에는 11월 내구재 수요와 함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나오는데요.

블룸버그통신 집계치에 따르면 신규실업수당 청구는 16일 오후3시40분 현재 22만5000건으로 전주(21만1000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5%, 전월 대비 0.1%로 보이는데요. 10월치는 각각 6.0%와 0.3%였습니다. 근원 PCE의 경우 전년 대비 4.6%(10월 5.0%), 전월 대비 0.2%(10월 0.2%) 등인데요. 전체적인 소비지출 상황도 함께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 노동통계국이 11월 CPI 유출 의혹과 관련해 사전에 새 나갔거나 해킹이 이뤄진 흔적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다시 한번 팩트에 기반한, 합리적인 추정과 분석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라며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새로 시작했습니다. 현재 매일 나가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가 있을 수 있는 건 유튜브 채널 때문입니다. 독자 님들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 구독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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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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