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우석 소장겉모습은 꼰대지만 누구보다 음식에 진심인 이우석 먹고놀기연구소 소장이 풀어내는 쉬운 미식, 이번에는 여름철에 자주 찾게 되는 물회로 돌아왔습니다. 물회 역시 양념, 어종 등 지역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과 지역 맛집까지 이우석 소장님이 풀어내십니다.
어부들의 음식, 물회
더운 날씨엔 물회가 제격이죠. 물회는 어부들이 만든 요리입니다. 과거엔 어선에 조리시설이란 것 자체가 없었으니까, 밥만 싸 가서 방금 잡은 물고기를 곁들여 물회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거죠. 상처가 나거나 크기가 작아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어종이 주재료가 되고요.
해안 마을에서 물회는 일상 음식입니다. 지금도 물회가 유명한 지역은 강릉, 속초, 포항처럼 항구가 있는 지역들입니다.
그러면 지역별로 차이는 없냐고요? 강릉, 속초 물회는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특징. 흰살 생선이 많이 나기 때문에 가자미 물회가 흔합니다. 가자미는 씹을 때 단맛이 일품! 김칫국물을 넣는 것도 특징인데요. 강원도 북부 지방에 남은 이북 식문화의 흔적이라는 이우석 소장님 말씀.
포항 죽도시장? 북부시장!
포항은 죽도시장이 유명하긴 하지만 그 외에도 북부시장처럼 다양한 시장이 있죠. 북부시장에선 풍미가 강하고 하드코어한 물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물회의 특징은 기름이 많은 등푸른 생선이 들어간다는 점. 그러나 산패하기도 쉬운 어종들이라 비릴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선지 양념장도 세고요. 대신 '맹물'을 콸콸콸 부어서 먹다가, 나중에는 밥을 넣어서 먹습니다.
통영 물회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현지 생산이 많은 해삼, 굴, 멍게, 심지어 전복까지 들어가는 호화로운 물회죠. 포항과 통영 모두 물회 맛에 자부심이 대단하죠. 제주도 물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반 회보다 식감이 좋은 자리물회, 얇게 국수처럼 썰어넣은 한치물회 모두 저절로 침이 삼켜집니다. 제주 물회는 고추장과 된장이 모두 양념으로 쓰인다는 점!
그래픽=박희민 디자이너마지막으로 전남 장흥 물회. 정말 보기 드문 된장 물회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시원한 열무김치를 곁들이면 게임 끝. 보너스로 장흥에는 '한우 물회'도 있습니다.
물회 맛집도 소개합니다. 강릉의 모 물회 맛집, 포항의 북부시장식 물회 맛집, 통영의 호화로운 물회 맛집, 제주도 해녀님들이 만들어주는 물회 맛집, 그리고 물회의 제철이 겨울인 이유까지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