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국외 문화유산 도우미들에 감사”…국가유산청 ‘후원자의 날’ 행사

환수 및 보존·활용 기여한 후원자 감사패 수여 등

환구단 훼손한 ‘웨스틴조선호텔’서 행사 논란도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4년 국외 문화유산 후원자의 날’ 행사에서 최응천(왼쪽 네번째) 국가유산청장이 국외 문화유산 환수 및 보존·활용에 기여한 후원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환구단을 훼손한 상태로 운영중인 곳이어서 이번 행사의 취지가 논란거리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4년 국외 문화유산 후원자의 날’ 행사에서 최응천(왼쪽 네번째) 국가유산청장이 국외 문화유산 환수 및 보존·활용에 기여한 후원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환구단을 훼손한 상태로 운영중인 곳이어서 이번 행사의 취지가 논란거리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24년 국외문화유산 후원자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국외문화유산 환수 및 보존·활용에 기여한 후원자들을 초청하여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후원자의 날 행사는 2012년 국외재단 설립 이후 현재까지, 국외문화유산의 환수 및 보존·활용을 위해 후원금과 재능 기부를 한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처음으로 마련됐며, 후원자(개인·기업·단체) 및 관계기관 등 90여 명이 참석하였다.

후원 분야별로 ▲ (기부금 후원자) 라이엇게임즈코리아, 스마일게이트RPG ▲ (재능 기부 후원자) 김앤장 법률사무소(국외문화유산 환수 관련 법률 자문 제공), 삼성문화재단(국외문화유산 보존 처리·복원 지원)이 각각 대표로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국외재단은 2013년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에서 후원한 기부금을 시작으로 2024년 7월 현재까지 총 39개의 기업 및 단체와 9명의 개인 기부자로부터 기부금을 접수했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액은 총 50억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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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을 활용해 ▲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새 단장(리모델링) ▲ 경매에 출품된 한국 문화유산 구입(2023년 보물로 지정된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등) ▲ 국외문화유산 보존·활용을 지원(BTS RM의 기부금으로 추진된 ‘활옷’ 보존처리 등)하는 성과를 냈다.

이날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각 분야의 재능 기부와 후원금을 통해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이 먼 이국 땅에서 돌아올 수 있었고,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들은 현지에서 그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여 보다 널리 활용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후원자 여러분의 기여를 동력으로 삼아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와 보존·관리, 그리고 현지 활용에 이르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19일 심현준 스마일게이트RPC 실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19일 심현준 스마일게이트RPC 실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가유산청


웨스틴조선호텔 식당 창밖으로 황궁우 건물이 보인다. 조선호텔 누리집 갈무리웨스틴조선호텔 식당 창밖으로 황궁우 건물이 보인다. 조선호텔 누리집 갈무리


다만 문화유산 관련 행사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전신은 ‘조선경성철도호텔’로, 일본제국주의자들이 1913년 대한제국 환구단의 주요 부분을 헐고 난 위치에 지은 것이다. 철도호텔 건설로 환구단은 원형 제단이 완전히 사라지는 등 대폭 축소된 채 현재처럼 황궁우 건물만 남게됐다. 환구단은 대한제국 시기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곳으로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한 곳이기도 하다.

철도호텔이 현재의 웨스틴조설호텔인 데, 환구단을 깔고 앉은 채 이 최고의 국가유산을 개인 정원처럼 사용하는 이 건물에서 문화유산 행사를 하는 아이러니가 진행 중인 것이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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