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발 중인 10메가와트(MW)급 해상풍력 터빈이 내년이면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육상 풍력에 이어 해상 풍력산업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습니다"
박원서(사진) 유니슨 대표는 6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글로벌 풍력산업은 10년 내에 규모가 7배 이상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4년 설립된 유니슨은 올해로 창업 40주년을 맞았다. 소음진동 사업으로 시작한 유니슨은 2005년부터 풍력사업에 뛰어든 개척자다. 2005년 국내 최초의 산업용 풍력단지인 ‘경북영덕풍력발전단지’ 설계와 시공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은 이후 국내외 육상풍력 설계·조달·시공(EPC)과 풍력터빈 제조 등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실적을 쌓아 왔다. 다만 공급망 위기가 불거지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가 치솟는 등 대외적 환경 악화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줄어든 107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유니슨이 해상풍력 터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비교해 훨씬 시장이 크고, 고부가가치가 입증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풍력발전사업허가 현황을 기준으로 육상 1만5000메가와트(MW), 해상 2만5000MW로 해상 풍력발전은 이미 전체의 63%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해상풍력 설치량 전망치 역시 2050년까지 연평균 55%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2050년까지 누적 시장규모 추정치는 풍력터빈 118조 원, 하부구조물 55조 원, 전기공사 및 해저케이블 86조 원 등으로 추정된다.
유니슨은 최근 국내 최대 용량인 10MW급 직접구동형 해상풍력 발전기 제작에 성공했다. 10MW 해상풍력 발전기는 2018년부터 각별한 공을 기울이며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현재 시제품 터빈을 조립 중으로 2026년 상반기까지 각종 인증 완료 후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10MW 발전기 제작은 독일,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전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술로 대한민국 풍력산업의 성취”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10MW급 풍력발전기는 최신 신재생에너지 국제인증제도(IECRE) 조건과 국내 KS 기준을 만족하도록 개발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의 빠른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제품의 70% 이상 국산화부품 사용을 달성한 뒤 최근 수요가 증가하는 일본, 대만, 베트남 등 동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전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2022년 63기가와트(GW)에서 2032년 477GW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려면 정부와 국회 차원의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사업개발·해상풍력터빈·보조 설비·설치시공·운영유지 등 전체 공급망 중 터빈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외국 기업과 비교해 떨어진다”면서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려면 업계의 숙원 사항인 해상풍력특별법 통과 등과 같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은 해상풍력의 질서 있는 보급을 목표로 계획입지와 인허가 기간 단축, 기존 사업자 우대 조항 명시, 입지 적정성 평가 조항 삭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